상호출자 규제 대상인 49개 대기업집단이 계열사의 자금 차입을 위해 제공한 담보물이 5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이 1조 원이 넘는 담보를 제공해 최다금액을 기록했고 동부, 대성, 한화, SK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한진그룹의 계열사간 담보금액은 총 1조9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도 49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49개 기업집단 가운데 총 31개 그룹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계열사 보유주식이나 부동산 등을 담보로 설정했다. 신용담보를 제공한 현대백화점을 뺀 나머지 30개 그룹의 담보금액은 총 113건에 5조5천35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간 담보제공은 대부분 자금여력이 없는 계열사가 자금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모기업이 보유주식이나 부동산을 담보로 대신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담보제공을 통해 부실 계열사의 자금차입을 도운 셈이다.
이 중 한진그룹은 담보규모가 1조1천억 원에 달했다. 이는 30개 그룹의 전체 담보금액에서 20% 가량을 차지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대표 조양호·지창훈·이상균)과 한진(대표 조양호·서용원), 한국공항(대표 김재건), 유니컨버스(대표 조원태) 4개사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에너지(대표 우기홍)와 서울복합물류프로젝트금융투자, 유니컨버스투자의 주식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담보로 제공한 한진에너지 주식 3만4천주는 가치가 1조257억 원이 넘었다.
한진그룹 측은 "한진에너지가 은행권 등에서 차입할 때 제3자인 대한항공이 한진에너지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이라며 "2007년부터 담보로 설정됐고, 빌린 돈을 상환하고 있어 아직까지 담보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
계열사간 담보 현황 |
| |||||
|
|
그룹 |
총수(대표) |
금액 |
그룹 |
총수(대표) |
금액 |
|
|
|
한진 |
조양호 |
1,093,439 |
태영 |
윤세영 |
68,927 |
|
|
|
동부 |
김준기 |
807,625 |
GS |
허창수 |
67,776 |
|
|
|
대성 |
김영대 |
677,628 |
현대자동차 |
정몽구 |
59,666 |
|
|
|
한화 |
김승연 |
495,573 |
OCI |
이수영 |
54,627 |
|
|
|
SK |
최태원 |
420,571 |
CJ |
이재현 |
54,000 |
|
|
|
한솔 |
이인희 |
245,501 |
한국타이어 |
조양래 |
44,174 |
|
|
|
한진중공업 |
조남호 |
210,774 |
한라 |
정몽원 |
33,400 |
|
|
|
대림 |
이준용 |
201,377 |
포스코 |
권오준 |
30,148 |
|
|
|
부영 |
이중근 |
178,615 |
코오롱 |
이웅열 |
21,859 |
|
|
|
미래에셋 |
박현주 |
167,190 |
KT |
황창규 |
18,233 |
|
|
|
효성 |
조석래 |
127,013 |
영풍 |
장형진 |
13,000 |
|
|
|
대우조선해양 |
고재호 |
102,504 |
아모레퍼시픽 |
서경배 |
5,500 |
|
|
|
금호아시아나 |
박삼구 |
95,824 |
롯데 |
신격호 |
1,831 |
|
|
|
현대 |
현정은 |
85,516 |
KCC |
정몽진 |
1,022 |
|
|
|
이랜드 |
박성수 |
79,472 |
전 체 |
5,534,983 |
| |
|
|
세아 |
이순형 |
72,198 |
| |||
|
|
*2014년 3월31일 기준 /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백만원) |
||||||
한진그룹에 이어 동부그룹이 8천7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 동부제철, 동부건설 등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으로 총 16건의 담보가 설정됐다. 담보건수는 30개 그룹 중 최다 규모다.
이어 대성이 6천800억 원, 한화그룹이 5천억 원, SK그룹이 4천2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솔그룹과 한진중공업, 대림그룹도 계열사를 위해 2천억 원이 넘는 담보를 제공했다 부영그룹과 미래에셋그룹, 효성그룹, 대우조선해양도 1천억 원이 넘었다.
나머지 18개 그룹은 담보규모가 1천억 원을 밑돌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958억 원, 현대그룹은 855억 원, 이랜드 795억 원, 세아그룹 722억 원, 태영그룹 690억 원, GS그룹 678억 원, 현대자동차그룹 600억 원, OCI그룹 546억 원, CJ그룹 540억 원이다. 또 한국타이어그룹 442억 원, 한라그룹 334억 원, 포스코 301억 원, 코오롱 219억 원, KT그룹 182억 원, 영풍그룹 130억 원, 아모레퍼시픽그룹 55억 원, 롯데그룹 18억 원, KCC그룹 10억 원 등의 순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