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홈앤쇼핑 김기문 대표 설립 취지는 어디가고...수수료 '겁나네'
상태바
홈앤쇼핑 김기문 대표 설립 취지는 어디가고...수수료 '겁나네'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7.01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대표 김기문 강남훈)이 출범 당시 포부와 달리 중소기업 판로 개척보다는 자체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래부와 중소기업청이 새로운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을 추진하고 나서 홈앤쇼핑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 2011년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프라임 시간대에 대기업 제품을 집중 방영하고 수수료도  일반 대기업 홈쇼핑 수준을 책정하고 있어 자체 돈벌이에만 충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는 김기문 대표는 2012년 7월 강남훈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으면서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 마케팅 역량도 지원하는 유통채널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취지가 무색해지는 셈이다.


홈앤쇼핑 실적

지표

2012

2013

증감율

매출

207,554

338,239

62.96

영업이익

21,138

78,446

271.11

순이익

23,229

64,365

177.09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백만 원, %)


홈앤쇼핑은 설립 2년 만에 취급고 1조 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매출 3천382억 원, 영업이익 784억 원, 순이익 644억 원을 기록했다. 취급고와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출범 12년차인 NS홈쇼핑을 추월한 성적이다. 

홈앤쇼핑 입장에서는 초기 시장진입을 성공적으로 이뤄냈지만,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이라는 설립취지는 퇴색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홈쇼핑 채널은 중소기업 제품을 55% 이상 편성하라는 정부 권고를 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및 중소기업청 등은 홈쇼핑을 통한 중소기업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중기제품 편성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하도록 권장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시에는 재승인 심사 때 불이익을 주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중앙회가 주인인 홈앤쇼핑은 사업인가 때부터 중기제품 편성률 80%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2012년에는 중기제품 편성율이 83.6%에 달해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상반기 80.9%로 급격히 떨어졌다가 지난해 하반기 81.3%로 소폭 상승했다. 대기업 제품과 수입품의 방송시간은 20% 남짓한 수준을 차지해 외형상으로는 사업인가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돈이 되는 프라임타임에는 대기업 제품이 집중 배치되고 있다. 프라임타임 대 대기업및 수입 제품 편성 비율은 30%대에 달한다.


▲ 홈앤쇼핑 김기문 대표(좌), 강남훈 대표


높은 수수료율도 문제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홈앤쇼핑은 협력업체에게 평균 31.5%의 수수료를 부과했다. 2012년 물류비 포함 30.3%에서 1.2% 포인트 높아졌다.

홈앤쇼핑 측은 프라임타임 여부에 관계없이 시간당 일정액을 내야하는 정액방송을 할 경우 중소기업에 부담을 주므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 정율방송을 고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수료율에도 함정이 있다. 홈앤쇼핑은 타업체와 달리 배송비를 따로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홈쇼핑은 반품배송비 및 AS비용까지 포함해 수수료율을 책정하지만 홈앤쇼핑은 이 비용을 협력업체에게 따로 받는다.

경쟁업체들은 이 비용이 매출의 5% 가량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홈앤쇼핑에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판매가격의 36.5%를 부담하는 셈이다.  홈쇼핑 중 수수료가 가장 높은 GS홈쇼핑(37.9%)보다는 낮지만 2위인 CJ오쇼핑(36.7%), 현대홈쇼핑(36.6%)과 비슷한 수준이다. 역시 대기업 채널인  롯데홈쇼핑(35.2%)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외형적으론 수수료율을 배려하는 듯 보이지만 실속은 다 챙기는 형국이다.


이에대해 홈앤쇼핑 측은 배송비의 매출 비중이 3%수준이라고 반박했다. 3%라고해도 총 수수료는 34.5% 수준으로 이미 두꺼운 소비자 층을 구축하고 황금 채널번호를 갖고 있는 대기업 홈쇼핑 수수료와  큰 차이가 없다. 

최근 미래부와 중기청은 홈앤쇼핑을 대신해 중소기업 전용채널 역할을 할 ‘제7홈쇼핑’ 설립을 고려 중이다.

지난 3월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소혁신기술제품을 지원하는 제7의 TV홈쇼핑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소기업을 위한 홈쇼핑이 새로 출범할 경우 홈앤쇼핑은 존재이유를 부정 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우수 유망 중소기업에 0.5~5%까지 추가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중소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며 “수수료를 타 홈쇼핑사 대비 5.1% 포인트 낮게 운영하고 있으며 배송비로 소요되는 비용이 약 3% 정도라 하더라도 타사 대비 2%포인트 이상 낮다”고 문제제기를 일축했다.

하지만 제7홈쇼핑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홈앤쇼핑은 지난 2011년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지원하겠다는 목적으로 중소기업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설립됐다. 중소기업중앙회(32.93%)와 농협경제지주(15%), IBK기업은행(15%), 중소기업유통센터(15%) 등이 십시일반으로 자본금 1천억 원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