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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냐, R&D냐?'...김윤섭vs조순태, 제약업계 1위 싸움 '용호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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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냐, R&D냐?'...김윤섭vs조순태, 제약업계 1위 싸움 '용호상박'
  • 변동진 기자 juven7182@naver.com
  • 승인 2014.07.1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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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아제약이 지주사로 전환한 뒤 제약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과 녹십자  조순태 사장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녹십자가 앞서고 있었지만 지난해 유한양행이 폭발적 성장세를 자랑하며 1위에 등극했다.


올들어 상반기까지 성적에서도 유한양행이 1위를 지켰지만 녹십자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11일 증권정보 전문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 추정치는 4천847억 원으로 지난해 4천582억 원보다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녹십자는 3천854억 원에서 4천361억 원으로 매출이 13.1%나 늘었다. 녹십자가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양사의 격차는 728억 원에서 487억 원으로 좁혀졌다.


감기백신을 주력 품목으로 삼고 있는 녹십자가 하반기 실적에 강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가 연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 · 녹십자 상반기 실적 현황

 

 

회사

2013년 상반기

2014년 상반기

증감률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유한양행

4,582

293

485

4,847

310

476

5.8%

5.9%

-1.9%

 

 

녹십자

3,854

289

364

4,361

351

448

13.1%

21.4%

22.9%

 

 

출처 : 에프앤가이드(단위 : 억원)



녹십자는 2011년 7천679억 원, 2012년 8천11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6천792억원, 7천764억 원을 기록한 유한양행에 우위를 보였으나 지난해 추월을 당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이 9천436억 원으로 1조 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두 회사의 CEO가 영업사원에서 출발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비슷한 경력을 지녔음에도 경영전략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윤섭 대표는 1976년 입사 때부터 사내에서 줄곧 1등을 달려온 인물로 유한양행 역사상 드물게 영업본부장에서 사장으로 곧장 승진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경영인협회에서 개최하는 ‘13회 대한민국 최고기업/최고 CEO 대상’ 제약부문에서 최고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순태 대표는 1981년 녹십자 입사 당시에는 꼴찌였지만 특진에 특집을 거듭한 끝에 2009년 대표이사로 임명되며 '인생역전'을 실현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재는 대한민국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윤섭 사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고를 졸업했고 조순태 사장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 살레시오고를 나왔다.

두 사람의 경영전략은 판이하게 갈린다.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이 해외에서 제품을 들여다 판매하는 영업력 중심의 경영으로 승승장구한 데 비해, 녹십자 조순태 사장은 연구개발 중심의 경영을 펼치며 백신 · 혈액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녹십자 · 유한양행 연구개발 비율 현황

 

 

구분

녹십자

유한양행

 

 

2011년

2012년

2013년

2014. 1Q

2011년

2012년

2013년

2014. 1Q

 

 

연구개발비

58,671

69,209

75,605

21,974

50,386

47,725

56,315

12,261

 

 

연구개발 비율

8.4%

9.7%

9.5%

12.6%

7.40%

6.10%

6.00%

5.40%

 

 

출처 : 금융감독원(단위 : 백만원, 녹십자 : 개별 재무제표 기준)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고혈압치료제 '미카르디스' 외에 미국 길리어드의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 화이자제약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등의 도입약을 내세워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다만, 외형이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매출 대비 R&D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1년 7.4% 수준이 연개개발 비율이 지난해 6%까지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5.4%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녹십자는 유한양행보다 더 많은 돈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R&D투자 비중도 2011년, 8.4%에서 2012년 9.7%, 올해 1분기 12.6%로 유한양행을 앞섰다. 여기에 R&D전문센터인 목암연구소까지 따로 보유하고 있어 실제 투자는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매출 비율

 

 

구분

유한양행

녹십자

 

 

2014. 1Q

2013. 1Q

2014. 1Q

2013. 1Q

 

 

매출액

227,697

218,114

199,250

178,963

 

 

상품매출

137,867

143,318

77,427

72,785

 

 

제품매출

87,083

72,034

105,501

99,052

 

 

상품매출 비율

60.5%

65.7%

38.9%

40.7%

 

 

출처 : 금융감독원(단위 : 백만원)


녹십자는 지난 2011년 골관절염 천연물신약 신바로캡슐, 2012년 헌터증후군 헌터라제 등 토종신약 2개를 연이어 출시했으며 올해는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신바로정을 출시했다.

또한 혈액분획제제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는 미국 FDA에 허가신청 중이며 지난 3월 말 식약처로부터 4가 독감 백신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유한양행의 김윤섭 대표가 영업력을 앞세워 토끼뜀으로 달려가고 있다면 녹십자의 조순태 대표는 연구개발에 꾸준히 힘쓰며 거북이걸음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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