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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1위 '질주', SK네트웍스 '도약'...렌터카 시장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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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1위 '질주', SK네트웍스 '도약'...렌터카 시장 기상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9.01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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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AJ렌터카, 현대캐피탈, SK네트웍스 등 국내 주요 렌터카 업체들이 올 상반기에 호황을 누렸다.  

주로 관광목적인 '단기 렌터카'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용으로 1년 이상 활용하는 장기렌터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일제히 상승했다.

렌터카 사업이 고정수익을 얻을 수 있는 캐시카우로 주목 받으면서 각 업체마다 차량 렌탈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1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렌터카 업체들의 차량 보유대수는 41만2천여 대로 지난 해 2분기 34만2천여 대보다 20.5%나 늘어났다. 렌터카 업계는 차량 보유대수로 업계 규모를 산정하고 있다.

주요 업체 별 보유 차량 등록대수 현황

업체명

대표

2014 2Q

2013 2Q

*증감률

보유차량 대수

시장 점유율

보유차량 대수

시장 점유율

KT렌탈

표현명

107,015

26.0%

78,966

23.1%

35.5%

AJ렌터카

반채운

55,039

13.4%

47,932

14.0%

14.8%

현대캐피탈

정태영

39,449

9.6%

33,274

9.7%

18.6%

SK네트웍스

문덕규

26,599

6.5%

19,815

5.8%

34.2%

출처: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

*기준: 각 사 보유차량 대수


업계 1위 KT렌탈(대표 표현명)은 지난 해 2분기 보유 인가대수가 7만8천966대였지만 올해 2분기 누적 기준에서는 10만7천15대로 1년 새 보유대수가 무려 35.5% 늘어났다. 2위 AJ렌터카(대표 반채운)와의 격차도 3만1천여 대에서 5만2천여 대로 벌어졌다.

KT렌탈은 최근 모기업 KT(회장 황창규)의 비통신 계열사 정리에 따라 매각 대상에 올랐지만 차량 렌탈 사업부문은 매각 위기에 처한 상황과는 다르게 '알짜 매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2010년 6월 금호렌터카와의 합병 직전 점유율은 2%에 불과했지만 합병을 통해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한 뒤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렌터가 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3천3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천647억원 대비 26.2% 늘었다.

4위 SK네트웍스(대표 문덕규)는 2009년부터 렌터카 사업에 진출한 후발주자지만 본사 차원에서 렌터카 사업을 호텔·면세점, 패션과 더불어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역량을 집중하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스피드메이트 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렌터카 사업본부를 신설 부서로 격상시키고 5개 지원 사업부서를 만들어 렌터카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적에서도 조사대상 4개 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유대수에서는 작년 2분기 1만9천815대에서 올해 2분기 2만6천599대로 34.2%나 늘었다. 렌터카 부문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1천176억 원으로 45.4%나 증가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무기 삼아 KT렌탈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2분기 IR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까지 인가 보유대수 5만 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 보유대수를 감안한다면 자체 수급보다는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업계 1위 매물이기에 현재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고 있다"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보유대수 확보가 용이한 만큼 내부적으로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렌터카 사업부문 매출 현황

업체명

대표

매출액

2014 상반기

2013 상반기

증감률

KT렌탈

표현명

3,341

2,647

26.2%

AJ렌터카

반채운

1,711

1,520

12.6%

SK네트웍스

문덕규

1,176

809

45.4%

*현대캐피탈은 렌터카 사업부문 매출 비공개, 단위: 억원


반면 업계 2위 AJ렌터카(대표 반채운)는 매출액과 보유대수가 늘었지만 경쟁사에 비해 부진했다. 보유대수는 4만7천932대에서 5만5천39대로 늘어났고 렌터카 부문 매출액도 12.6% 늘었지만 타 사에 비하면 증가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만 KT렌탈이 금호렌터카 인수 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음에도 AJ렌터카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독립영업으로 국내 2위사업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경쟁력이면 개인 장기렌탈 부문에서도 시장성장을 주도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며 "점유율 1위인 KT렌탈 향방과 관련없이 AJ렌터카의 기존 렌탈 사업은 안정적인 캐쉬카우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요 렌터카 업체 매출·영업이익 현황

업체명

대표

2014 상반기

2013 상반기

증감률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KT렌탈

표현명

494,002

54,023

410,408

47,740

20.4%

13.2%

AJ렌터카

반채운

274,137

21,954

224,598

21,220

22.1%

3.5%

현대캐피탈

정태영

1,564,664

143,252

1,832,446

247,486

-14.6%

-42.1%

SK네트웍스

문덕규

11,595,476

86,506

12,739,686

84,965

-9.0%

1.8%

*단위: 백만 원/출처: 업계 종합


장기렌트 위주의 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은 렌터카 사업부문 매출이 공개되지 않았다. 올 상반기에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42.1% 줄었지만 할부금융의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가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렌터카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매각가격이 최소 6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KT렌탈을 누가 인수할 지가 향후 렌터카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막대한 매각 대금 때문에 현대차그룹(현대캐피탈), SK그룹(SK네트웍스) 등 일부 대기업 계열사만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현재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렌탈 인수설에 얽혀있는 업체만 10여개 사가 넘을 정도로 난립한 상황"이라면서 "신규사업자든 기존사업자든 인수하는 쪽이 무조건 업계 1위로 올라서는만큼 대형 M&A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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