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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콜벳·카마로' 판매 '꼴찌' 불명예...제네시스 쿠페, 체어맨도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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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콜벳·카마로' 판매 '꼴찌' 불명예...제네시스 쿠페, 체어맨도 하위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9.1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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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모델은 한국GM이 수입하는 고성능 스포츠카 '콜벳 6.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 모델 가운데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가 가장 안 팔렸고 쌍용자동차의 체어맨H, 르노삼성자동차의 올 뉴 SM7도 판매실적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쉐보레의 고급 스포츠카 세그먼트 '콜벳 6.2'가 올 상반기에 국내에서 단 1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8기통 6.2리터 엔진에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는 58.7kg.m을 자랑하는 콜벳 6.2는 판매가격이 8천562만 원에 달한다. 가격이 높은데다 유럽차에 비해 배기량이 큰 탓에 고성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콜벳을 수입해 판매하는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은 정작 콜벳의 판매대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세단이나 SUV 같이 대량 양산형 모델이 아니고 고성능 스포츠카 특성상 브랜드의 상징성이 큰 모델이기 때문이라는 것. 높은 가격에다가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은 스포츠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출시 당시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도 콜벳은 많은 판매대수를 노리는 모델이 아닌 쉐보레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보인 차량임을 밝히기도 했다.

2위 역시 한국지엠이 수입하는 쉐보레 브랜드의 스포츠카 '카마로 3.6'으로 올해 7월까지 30대가 팔렸다.

콜벳보다는 한 단계 아래 세그먼트로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 '범블비'로도 알려진 카마로는 미국시장에서는 포드 '머스탱'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머슬카'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모델이다.


▲ 지난 5월 부산국제모터쇼 한국지엠 부스에서 선보였던 쉐보레 '카마로'


가격대는 2014년형 '카마로 RS'를 기준으로 4천670만원으로 수입 스포츠카치고는 낮은 편이지만 소비자들의 폭 넓은 선택을 받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2008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의 '제네시스 쿠페'가 올해 7월까지 224대가 팔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 부분변경 모델이 나왔지만 스포츠카라는 세그먼트의 한계에 부딪혀 양산차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대수는 저조하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대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국산차 업계에서 유일하다시피한 양산형 스포츠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대차의 브랜드 다양성에도 기여를 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산차 내수 모델 판매량 WORST

순위

모델명

판매사

판매대수

**출시일

1

콜벳 6.2

한국지엠

1

2012.04.30

2

카마로 3.6

한국지엠

30

2013.11.14

3

제네시스쿠페

현대차

224

2011.11.12

4

체어맨H

쌍용차

568

2011.05.17

5

체어맨W

쌍용차

939

2011.07.06

6

벨로스터

현대차

1,128

2012.04.03

7

NF쏘나타

현대차

1,356

2007.11.06

8

i40

현대차

1,688

2012.01.17

9

올 뉴 SM7

르노삼성

2,099

2011.08.16

10

아베오

한국지엠

2,373

2013.11.14

*출처: 자동차산업협회

**부분변경모델 혹은 추가트림 출시일 기준



◆ 양산차는 풀체인지 모델 부재, 마케팅 실패 등 사연도 제각각

4~5위를 나란히 차지한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 '체어맨 H'와 '체어맨 W'는 올해 각각 568대와 939대가 팔려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쌍용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체어맨은 2008년 이후 풀체인지 모델 없이 상품성 개선 모델만 나오고 있어 현대차 '제네시스', '에쿠스'등 경쟁 모델에 밀리는 모습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체어맨 W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The Experience'를 론칭하는 등 소비자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을 기점으로 매 년 신차가 나올 예정인데 동시에 출시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아 SUV 세그먼트를 우선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내부적으로는 SUV와 고급세단을 양 축으로 나아간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20~30대 타켓 마케팅 브랜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모델 '벨로스터'와 'i40'도 각각 1천128대와 1천688대가 판매돼 6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PYL 브랜드 론칭과 함께 출시한 벨로스터는 출시 당시 '한정판매 1만8천대'를 목표로 세웠지만 2년 6개월이 지난 지난해 9월에서야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 현재 1천810만원~2천165만원에서 형성된 1.6 가솔린 모델은 같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아반떼와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이 높은 것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출시 당시 중형 세단 '쏘나타'보다 가격이 비싸 주목을 받은 해치백 'i40' 역시 비슷한 이유로 수 년째 판매부진에 시달려왔는데 올해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일 부분변경 모델 '뉴 SM7 노바'를 출시한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 '올 뉴 SM7'도 7월까지는 2천99대(9위)를 판매하는데 그쳐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2011년 출시 이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던 것.


▲ 지난 3일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뉴 SM7 노바'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은 신차발표회에서 "2011년 첫 출시 당시 내부적으로도 자신감이 결여됐고 상황이 어려워져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혀 '와신상담'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현재 재고물량 소진중인 현대차 'NF쏘나타' LPG 모델이 1천356대로 7위, 한국지엠의 '아베오'가 2천373대로 10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잘 팔리지 않는 모델을 쭉 보면 판매 실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상징성을 지닌 모델도 포함돼있다"면서 "판매 실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종을 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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