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대형차 시장을 대표하는 현대차 ‘그랜저’와 도요타 ‘렉서스’의 품질·성능 차이는 어느정도나 될까.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www.consumernews.co.kr) 엔킹 홈페이지의 전면 개편과 5대 포털 기사 서비스를 계기로 본보 자동차 전문기자 찜캐리(김용노)가 '그랜저3.3 vs 렉서스 ES350' 모델의 비교시승기 완결편을 마련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성능과 품질 비교는 '도토리 키 재기' '2%감성의 차이'라는 점이다. 브랜드 파워와 소비자 인지도를 빼면 그랜저가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렉서스'는 이미 감성 품질에서 호평을 받은 브랜드이고, 세계적인 메이커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그랜저의 브랜드 가치는 렉서스에 비해 한 단계 낮지만, 현대차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세계적인 메이커가 되어 렉서스의 위상에 부단히 도전하고 있다.
승차감, 주행성능, 제동력, 감성적 품질, 실내외 인테리어 등을 분석해보자.
감성적 품질, 마음으로 느끼는 품질은 나머지 2%의 아쉬움과 충족감으로 대비된다. ES350의 경우는 그랜저처럼 상당히 소프트하지만, 약간은 하체에서 탄탄함이 살짝 살짝 느껴진다. 두 차량 모두 온로드 상에서의 성능은 출중한 세단이다.
노면의 변화, 코너링의 반복, 잔구성 산지가 이어지는 평지와 오르막이 반복되는 우리나라 지형에서 승차감을 지향한 서스펜션 세팅은 주행 안정감과 상충되는 면을 낳게 된다.
이 때 두 차량에 적용된 VDC(차체 자세 제어 장치)는 상당히 필요한 옵션이다. VDC는 순간적으로 코너링이나 노면의 변화에서 중심을 잃기 쉬운 푹신한 서스펜션에 롤링이 심한 두 차량 주행 안전 장치로 요긴하다. 현대자동차에 있어서는 이 부분이 차량 등급에 따라 선택사양으로 자리잡는 것이 좀 아쉽기도 하다.
두 차량으로 모두 고속도로에서 급차선 변경을 하며 고속 주행을 해보았다. 그랜저의 경우는 매 순간 시야 확보가 용이해서 차량 특유의 가속을 이용하여 상당히 민첩한 주행을 하였다.
반면에 ES350은 실내 룸미러와 좌우측에 있는 리어뷰 미러(일명 백미러)에 비치는 물체의 크기 차이가 달라 이질감을 느껴 액티브한 주행을 하는 데 조심스러운 점이 있었다.
특히 운전석 부근의 리어뷰 미러에 보이는 사물이 유달리 크게 보이는 데다가 바로 옆에 있는 차량이 잘 보이지 않아 급차선 변경을 하는 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이 부분은 ES350이 한번쯤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 본다.
다음은 소음도를 알아보자. 두 차량 모두 상당히 정숙한 차량이라는 데는 공감하면서, 2%의 만족감은 ES350이 좀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정도의 소음도는 두 차량을 비교 시승기를 작성할 때처럼 인지를 하고 탔을 때 이야기이고, 정녕 그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느껴 보기 위해 이번에는 소음 측정기를 가지고 시승을 하였다.
아만 안타까운 것이 기사 마감 시간에 임박하여 ES350은 렉서스 사에서 신속하게 준비해 주었지만, 그랜저는 시승차량이 많은 확보되지 않은 철이라 2700cc 모델을 시승하게 되었다.
ES350은 조금 기대 이하였다. 정숙성을 내세운 렉서스의 경우 엔진음은 나름대로 정숙하게 세팅이 되었지만, 노면 소음은 거기와 밸런스를 맞추지 못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랜저보다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미세하지만 우위에 있는 것 같다.
ES350도 좀더 보완을 해야 하지만, 그랜저는 경쟁 차량인 ES350의 감성적인 느낌의 호전에 포커스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가 선진 자동차를 따라 잡는 나머지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나머지 2%를 채우는 일이다.
성능의 차이를 알아보자. 먼저 두 차량의 제원을 들여다 보자. 그랜저3.3은 233마력에 토크 31.0, 배기량 3342cc, 미션은 5단 자동변속기이다. 렉서스ES350은 277마력에 토크 35.3, 배기량 3456cc, 미션은 6단자동변속기이다. 언뜻 보면 두 차량은 서로 상대가 되지 않는 차이를 보인다.
이런한 기대에서 가속기를 조작해 보았다. 느낌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랜저3.3의 반응이 경쾌한 반면 렉서스ES350은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실제 체감 속도는 렉서스ES350이 조금 느리게 느껴진다.
하지만 도요타 렉서스가 발표하는 제로백(정지서부터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 수치는 무려 7초나 된다. 액셀러레이터의 반응은 조금 굼뜬 느낌이 들지만 잠깐의 느낌이고 차량이 움직이면서 가속이 시원하게 붙는다.
조금 더 액티브하게 주행을 하자 앞바퀴에서 휠스핀을 내는 소리가 들려오며 경쾌하게 움직인다. 반면 그랜저는 현대차의 특성답게 초반 반응성은 좋으며, 고속이 붙을 때까지 시원하게 올라간다. 오히려 고속으로 올라가는 느낌은 렉서스ES350보다 더 시원한 느낌이 든다.
두 차량으로 같은 구간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청계 구간 언덕을 치고 올라가보았다. 그랜저는 경쾌하게 치고 올라가더니 가뿐하게 언덕길에서 200km/h를 가리킨다. 반면 ES350의 경우 부드러운 가속 뒤로 시원한 성능이 나오지만 오히려 고속에서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제로백은 ES350이 7초로 그랜저보다 약간 더 좋은 반면 최고속은 ES350이 221km/h에 제한이 걸려있고, 그랜저는 230km/h에 걸려 있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아무튼 렉서스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실용 속도에서 수치가 그랜저보다 약간 좋았던 반면 그랜저는 초속에서 고속까지 가속 성능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실내공간과 인테리어다. 그랜저는 앉은 순간 푹신한 시트가 등부터 허리, 엉덩이까지 편안하게 받쳐준다. 렉서스ES350은 그랜저보다는 약간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푹신한 느낌하면서 버킷형 모양의 시트가 자세를 잡아준다.
그랜저는 외관부터 실내까지 우리나라 중년이 추구하는 세단의 품위가 느껴진다. 반면에 렉서스는 그랜저보다 좀더 곡선미를 처리하여 실외에서 실내로 이어져 들어온다.
실내 공간은 두 차량 모두 넉넉함을 주지만 ES350이 좀더 개방감이 있고 약간 넓다는 느낌이 든다. 크기는 비슷해도 개방감이나 공간성은 역시 ES350이 미세하게 앞서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도 ES350 실내에 앉았을 때 가슴이 트이는 것 같다. 1열의 선루프 뒤로 2열의 천장이 글래스로 되어 있는 지붕(글래스 루프)이 시선을 끈다. 2열의 글래스 루프는 개폐가 되지는 않지만, 커튼형 선루프처럼 차단막을 열고 닫고 할 수 있다.
1열의 선루프를 열고, 2열의 차단막을 연뒤 1, 2열 윈도를 모두 열고 담배 한개피를 피우며 고속도로를 달려보았다. 컨버터블(오픈카)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느낌이 들며, 시원한 느낌과 함께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며 주행할 수 있었다.
마무리 하면 두 차량의 컨셉트와 느낌은 상당히 흡사하다. 전반적으로는 나머지 2%의 충족과 아쉬움으로 존재했지만, ES350은 역시 렉서스의 관록을 느낄 수가 있었고, 그랜저는 그 동안 참으로 많이 괄목성장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 감성적 품질의 수성과 도전'. 양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치열한 신경전은 계속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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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국내차 특히 현대,기아 암만 부드러운것도 좋지만...물서스...진짜 적응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