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사용이 늘면서 적절한 필터 교체주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품설명서 등에 통상적으로 1년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용환경에 따라 교체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표준 기간 이내라도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3월 위닉스의 공기청정기(모델명 WACU150)를 구입했다.
사용한 지 2달도 안 돼 타는 냄새가 나서 사용을 중단했다. 일정상 바빠 바로 접수하지 못하고 한달 후 AS를 요청하자 필터가 오염돼 교체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필터는 소모품이라 무상교체는 1개월까지만 가능하다며 교체비용은 100% 소비자 부담이라는 설명이었다.
김 씨는 "1개월 반 사용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라고 해서 화가 났다"며 "필터 교체 주기가 이렇게 짧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흡연자도 없고 음식을 자주 해먹는 것도 아닌데 필터가 이렇게 단시일내 오염된 것은 제품 불량이 확실하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

이에 대해 위닉스 측은 김 씨가 구입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AS를 요청했기 때문에 실제 사용기간을 확인하지 못해 그렇게 응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가 구입한 모델은 제품 설명서 상에 '필터 교체주기 1년'으로 명시돼 있지만 사용환경에 따라 더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음식 조리시 발생한 연기, 가정내 청소여부, 외부로부터 유입된 먼지나 이물질 등에 따라 필터의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필터에서 냄새가 날 경우 오염됐다고 볼 수 있다. 또 육안으로 필터의 손상 상태가 심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교체시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위닉스 측은 필터 사용기간에 대해 1년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씩 먼지를 털어내면 1년동안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필터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가급적이면 필터를 물로 세척하지 말고 통째로 교체하길 권장하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냄새가 나면 탈취필터만 교체해줘도 된다"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기에 일부 열악한 환경에서는 1년 이내에도 필터가 오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건너온 위닉스는 주로 가정용 소용량 제습기를 판매한다. 코웨이 등 국내 기업들이 대부분 필터 주기를 1년으로 적용하고 있어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김 씨의 경우 필터 교체비용(약 3만5천 원)을 할인해주기로 합의가 됐다"며 "원칙상 필터는 소모품이지만 구입 후 한 달 이내에는 고객만족을 위해 무상교체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