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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 프리미엄 TV 수리비도 헉~...보증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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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 프리미엄 TV 수리비도 헉~...보증 늘려야
'무상보증 연장 · 사용시간 반영' 목소리 커져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1.24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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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첨단 기술을 탑재한 고가의 TV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지만 고장날 경우 수리비 또한 막대해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다.

에 사는 신 모(남)씨는 2년 4개월 전에 삼성전자 프리미엄 LED TV (51인치)를 45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최근 액정에 검은줄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서비스센터에 문의했지만 2년이 지나 무상수리가 안된다는 원론적 대답이 전부였다. 업체가 제품 개발 시 2만 시간에서 2만5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AS기사를 통해 확인한 시청시간은 1만 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

신 씨는 "큰 마음먹고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TV를 사서 2년 좀 넘게 보고 또 다시 액정값을 지불해야 한다니 억울하다"며 "무조건 2년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시청시간 등 객관적 사용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부평에 사는 이 모(남)씨는 LG전자 프리미엄 LED TV를 지난 2013년 500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최근 화면이 검게 나와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고 'LED쪽 부품 고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상수리 기간 종료로 수리비는 66만 원 청구되지만 50% 할인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 씨는 "겨우 3년만에 고장난 것도 억울한데 유상수리라니...50만 원만 줘도 괜찮은 TV를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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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에 검은 줄이 일어나는 현상. 액정 문제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프리미엄'을 내세워 수백만 원대의 고가 TV를 연이어 출시해왔다. 중국산, 중소기업 제품들이 저가 TV시장을 치고 들어오자 화질과 각종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가격대를 높였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대형 가전업체들이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사후 서비스는 뒷전이라는 소비자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화면에 검은 줄이 생기는 현상이다.

가로전극과 회로 PCB를 연결해 주는 FPC라는 부품이 패널의 전극간 열압착을 해주는데  처음에는 잘 붙어 있어서 회로 PCB로부터 패널로의 전원 공급이 원활하다. 그러나  여타 문제로 인해 압착이 풀어지게 되면 한 전극씩 한 전극씩 열리며 가로 줄무늬가 발생하게 된다.

가로전극 구동을 담당하는 IC에서 불량이 생겼을 경우 검은 줄이 생겨나기도 하고, FPC는 패널에 잘 부착되어 있는데 회로 PCB와 접촉불량이 생겨서 검은 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검은 줄이 발생해 수리를 해야 경우 막대한 수리비가 청구된다. 액정이 파손될 경우 부분 수리가 어려워 액정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잦다.  TV값이 비싼 만큼 액정값도 비싸 수리비가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백만 원대를 넘기기도 한다.

사용한 지 불과 3년 이상만 지나도 부품을 구하기 힘들어 수리 불가 판정이 나기도 하고, 수리가 가능하더라도 막대한 비용이  청구돼 그냥 새 TV를 사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른 TV의 무상보증 기간은 2년이라 달리 해법을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서는 무상보증 기간 역시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상보증기간을 획일적으로 2년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주행거리를 반영하는 자동차처럼 실제 사용 시간을 반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도 일고 있다. 종일 전원이 켜져 있었던 TV와 하루 2~3시간 정도 사용된 제품의 핵심 부품 소모가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2016년 SUHD TV 신제품 49형 이상, 88형까지 무상보증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는 행사를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2016년 퀀텀닷 SUHD 프리미엄 TV를 연말까지 구매하면 2년 무상보증기간을 10년까지 늘려주는 등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무상보증 연장행사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무상보증 기간을 늘리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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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mom322 2018-04-15 15:13:26
저도 삼성 led tv를 2015년 9월에 구입을 했는데 2016년 7월에 패널이상을 통째로 무상수리를 받았다. 그런데 2년이 안되어 또다시 패널에 문제가 생겨 수리를 의뢰했더니 무상보증기간 1년이 넘어서 유상수리를 받으라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새 패널로 교체했는데, 또다시 고장이라니 도데체 제품을 어떻게 만들어 파는 것인가? 출장나온 AS기사는 더 과관이다. 그런 제품을 만난 것은 렌덤으로 소비자 탓이란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서비스를 한다니 어의가 없을 뿐이다. 이런 가치를 가지고 제품을 만든 기업은 이제는 소비자의 손으로 퇴출시켜야 되지 안을까요? 무슨 신뢰가 생겨 제품을 사용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