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으로 바람이 닿지 않고 공기 자체 온도를 낮춰준다는 강점을 강조한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에 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주로 냄새와 연결돼 있다.
사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컨 가동 시 곰팡이 냄새로 추정되는 악취가 발생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무풍에어컨은 강한 바람으로 실내 공기의 온도를 떨어뜨린 다음 그 낮아진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면에 있는 13만5천개의 미세한 마이크로홀로 냉기를 은은하게 내보내는 방식의 에어컨이다.
삼성전자가 단독개발하고 지난해 1월 첫 출시한 이래 1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만 55만 대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고 무풍 모드로 직접 센 바람을 맞지 않아도 돼 아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 선호되고 있다.

무풍에어컨에서 악취가 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무풍에어컨의 구조. 전면부 13만 5천개의 마이크로 홀에서 냉기가 나오는데 구조상 안쪽 부분의 습기가 잘 제거되지 않아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특정 제품의 이슈가 아니라 모든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제품 문제가 아닌 '무풍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상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모든 에어컨은 더운 공기를 차갑게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에어컨 내부에 있는 열교환기에 습기가 발생하는데 이를 잘 건조해주지 않으면 냄새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마철에 젖은 수건을 널어 두었는데 완벽하게 마르지 않으면 불쾌한 냄새가 나는 현상과 유사하다.
이에 많은 제조사들이 청소 또는 건조 기능을 권장하고 있으며, 무풍에어컨은 경우 최초 1회 설정으로 자동으로 청소 건조 기능이 수행되도록 할 수 있어 소비자가 불편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올 7월부터는 초기 설정 없이 처음부터 자동으로 이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무풍에어컨의 경우,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마이크로홀이 없는 전면 패널을 적용한 에어컨 대비 통기성이 좋아 습기가 차는 것을 줄여 주고, 필터를 거친 깨끗한 공기가 마이크로홀을 통해 외부로 나오는 구조기 때문에 먼지가 잘 쌓이지 않는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풍기능의 원리는 메탈 쿨링패널에 있는 미세한 구멍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스며나오는 것으로 실내온도가 어느정도 낮아진 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때문에 외부온도나 요리 등으로 실내 온도가 30도 이상 높아졌을 경우 무풍기능을 작동시켜서는 안된다. 이 때는 냉방운전 혹은 스마트쾌적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높은 온도임에도 무풍기능으로 설정하거나 전기요금을 절감하기 위해 무풍기능만을 고집하는 경우 냄새가 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작동법은 사용설명서에도 표기되어 있고 설치시 기사도 충분히 안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컨은 실내공기를 흡입하여 순환하기 때문에 집안에서 나는 냄새가 열교환기에 밸 수도 있다. 이 경우 실내를 환기시킨 뒤 3~4시간 '공기청정모드'를 실행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