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연금저축, 증권사 펀드 가입한뒤 보험으로 갈아타면 수익률 '껑충'
상태바
연금저축, 증권사 펀드 가입한뒤 보험으로 갈아타면 수익률 '껑충'
  • 박유진 기자 rorisang@csnews.co.kr
  • 승인 2017.08.01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금저축으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얻고 싶다면 증권사와 보험사 간 계약이전(계약이체)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시간이 흐를수록 금융사에 따라 적립액에 따른 수수료율 차이가 벌어지면서 최종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일 생명·손해·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금저축 상품 연평균 수수료율은 적립금 대비 1~5년까지는 증권사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년 이후부터는 보험사의 수수료율이 더 낮다.

2년 단위로 수수료율을 나눴을 때 1년 기준 보험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7.95%, 증권사 0.63%, 3년 증권사 1.02%, 보험사2.57%, 5년 증권사 1.08%, 보험사 1.51%로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7년 뒤부터는 보험사의 수수료율이 낮아지는데 20년부터는 증권사 1.14%, 보험사 0.2%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789.jpg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보험사들은 운용·관리를 목적으로 매월 가입자들이 납입한 보험료의 5~9%를 수수료로 가져가기 때문에 초기에는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때 중요한 점은 수수료율이 높으면 보험료에서 차감하는 금액이 커지게 되는 것. 적립금이 작다보니 자연스레 연금 수령 때 받을 수 있는 환급금도 낮아지게 된다. 통상 연금저축 보험을 5~7년 이내 해지할 경우 해약환급금이 거의 없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면 증권사들이 판매중인 연금저축 펀드계좌 상품은 납입 기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적립금 대비로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라 초반 수익에선 유리하다. 수익률에 따라 마이너스일 경우 세금이 면제되는 특징도 있다. 적립금 규모가 증가할 때 수수료가 높아진다는 건 단점이다.

펀드와 보험은 상품 구조와 수익률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제적 이유에서라면 초기에 금융투자회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보험사들의 연금저축 보험 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도 큰 이유다.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연금저축보험 상품 928개의 연평균 수익률은 -3.4%로 대부분의 보험이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떨어지고 있는 공시이율의 영향이 크다. 보험 상품 수익률에서 공시이율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높으면 높을수록 적립금이 빨리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환급금도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공시이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2011년도만 해도 5%에 달하던 공시이율은 올해 들어 2%까지 하락했다.

◆ '계약이체' 전용 보험 운영사 21곳…온라인 전용 상품이 유리

금융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채권·혼합형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골라  수익률을 키운뒤 6년 시점부터 보험에 계약이체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계약이체'란 다른 금융회사의 연금저축으로 계약을 이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일반 해지와 달리 일정 부분 수수료와 해지공제금(7년 내 보험 계약이전)을 내면 계약유지로 간주돼 16.5%에 달하는 기타소득세 부과도 없다.

계약이체 보험은 월 납입 보험료에 대해서만 수수료가 붙는 구조라 기존 펀드형 상품에서 옮겨온 돈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보험사가 직접 계약을 체결한 건이 아니라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약이체 전용 보험을 판매중인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 손보사 8곳,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NH농협생명 등 생보사 13곳으로 운영 보험사가 많다.

하지만 현재 가입자 수는 많지 않은 상태다. 연금저축 보험에 가입했다가 낮은 수익률에 실망해 다시 다른 보험 상품으로 갈아타는 계약자가 없을 뿐더러 펀드로 수익을 불린 투자자들이 보험으로 유입되는 사례도 적기 때문이다. 수수료율 등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연금금융실 관계자는 "펀드나 신탁에 가입했다가 보험으로 계약이체하는 이들의 수는 연간 150명 정도"라면서 "수익률 고민이 큰 소비자라면 대부분 증권사나 은행으로 계약이체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펀드에서 보험으로 갈아탈 계획이라면 온라인 전용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2014년 이후 출시된 온라인 전용 연금저축 보험 상품은 대면채널에 비해 수수료율도 낮고 공시이율도 높다. 인건비 등 판매수수료 부담이 적어 대면 채널에 비해 수수료율이 최대 4%까지 낮다.

공시이율 또한 대면채널은 2% 중반, 온라인 전용 상품은 3%를 유지해 만기환급금 면에서 유리하다. 이달 기준 업계 최대 공시이율을 기록한 상품은 한화생명의 '(무)e연금저축보험(3.39%)'으로 교보라이프,·KDB·삼성·흥국생명 등도 3% 이상을 유지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박유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