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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 12개사 중 3곳만 배당 늘려...SK·GS·CJ 증가, 아모레퍼시픽·KCC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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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 12개사 중 3곳만 배당 늘려...SK·GS·CJ 증가, 아모레퍼시픽·KCC 감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3.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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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을 적극 늘리고 있는데 비해 그룹 지주사들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그룹 지주사 12곳 가운데 7곳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했고, 2곳은 오히려 줄였다.

그나마 (주)GS와 (주)SK가 배당을 크게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그룹 지주사 및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 12곳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1조143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늘린 곳은 단 3곳에 불과하다.

배당금이 늘어난 3곳 중 2곳도 시가배당률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주가상승을 감안하면 배당 규모가 전년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지주사 배당 조사는 2월 28일 기준 자산 규모 5조 원 이상 대기업 그룹의 지주사 중 2018년도와 2017년도 배당 비교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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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금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주)GS(회장 허창수)다.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2.5% 늘었다. 다만 주주의 투자수익률을 의미하는 시가배당률은 3%에서 2.9%로 떨어졌다.

주당 배당금 증가율이 8.1%로 2위를 기록한 (주)SK(회장 최태원) 역시 시가배당률은 1.6%에서 1.4%로 낮아졌다.

(주)CJ(회장 손경식)는 주당 배당금 증가율이 7.4%로 3위였는데, 시가배당률 상승폭은 재계 지주사 중 가장 높았다. 2배가량 증가한 순이익이 배당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주)CJ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37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9.7% 증가했다.

KCC(회장 정몽진)와 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서경배)는 주당 배당금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1.7%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연결기준 순이익이 8115억 원에서 4895억 원으로 39.7%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KCC 역시 순이익이 1523억 원에서 387억 원으로 74.6% 줄며, 주당 배당금이 11.1% 감소했다.

(주)LG는 지난해 LG전자(부회장 조성진) 등 계열사들의 사상최대 실적에 힘입어 순이익이 1조748억 원에서 2조3959억 원으로 122.9% 증가했음에도 주당 배당금은 변함없었다.

이 외에도 (주)한화(회장 김승연), (주)두산(회장 박정원), (주)LS(회장 구자열), (주)효성(회장 조현준), 하림홀딩스(회장 김홍국), (주)코오롱(회장 이웅렬) 등은 올해 주당 배당금이 전년과 동일했다.

이들 중 (주)LG와 (주)두산, (주)LS, (주)코오롱은 시가배당률이 떨어졌다. (주)LG는 감소폭이 0.7%포인트로 가장 컸다. (주)두산과 (주)LS, (주)한화도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0.2%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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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들의 배당이 전년과 큰 변화가 없는 것은 배당 확대가 그룹 지배구조상 다수의 주식을 지닌 오너 일가 수입 증가로 이어진다는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가 대기업 그룹 지주사들의 배당금, 로열티 등 수익구조 실태 조사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식회사가 주주들을 위해 이익을 배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크게 높은 지주사 특성상 자칫 ‘총수 배당 잔치’로 인식될 여지가 있어 배당 확대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주사 중 배당금 규모는 (주)LG와 (주)SK가 2000억 원 이상으로 컸다. (주)GS, (주)효성, (주)두산 등은 1000억 원대다. 시가배당률은 (주)두산이 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주)효성 3.6%, (주)GS 2.9%, (주)KCC 2.1%, (주)한화 1.5% 순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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