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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통합형 실손보험 중단...단독형 불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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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통합형 실손보험 중단...단독형 불리할까?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8.03.28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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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모든 보험사들이 단독형 실손보험만 판매할 수 있게 돼 암보험 등이 포함된 통합형 상품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겠다.

업계에서는 이번 달과 다음 달을 실손보험 시장 과도기로 보고 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실손보험의 보험료나 보장 내용 등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키지형 보장을 원한다면 상품군이 변화하기 전인 이번 달 내에, 저렴한 보험료나 단독형 보장 상품을 원한다면 신규 상품이 출시되는 다음 달 이후  가입하는 편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현대해상, 한화생명, DB손해보험 등 모든 보험사들이 금융 당국의 실손보험 체계 개선 작업에 따라 단독형 실손보험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암보험이나 치아보험 등의 상품에 실손보험 보장 특약이 포함된 ‘통합형 실손의료보험’이 판매 됐다. 최근 경쟁적으로 출시된 치아보험 상품만 하더라도 흥국화재나 DB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골절수술비 ▲응급실내원비 등 최대 38개에 이르는 실손보험 관련 특약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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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당국은 보험 가입자의 중복 보험료 지출을 막기 위해 올 4월부터 보험사들의 통합형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금지했다.


4월부터는 이 같은 ‘끼워팔기’가 전면 금지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보건복지부 등 정부 당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른 것이다.

실손보험은 원칙적으로 비례 보상된다. 1개를 가입하건 3개를 가입하건 가입자가 받는 보험금은  보험사끼리 나눠 지급해 최종적으로 동일하다. 소비자가 혜택도 받지 못하는 보험료를 필요 이상으로 지출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그간 실손보험 손해율이 평균 130% 이상으로 높은 탓에 단독형 상품 판매를 주저하고 타 보험에 특약 형태로 끼워 파는 영업을 펼쳐왔다.

◆ 통합형 실손보험 가입은 이 달 말까지만 가능...“통합형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어”

보험사들은 금융 당국의 조치에 따라 이달 말 까지 일괄적으로 통합형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정된 시한까지 다른 보험 상품에 부설된 실손보험 관련 특약은 조정해야 한다”며 “특약 형태로 실손보험 상품이 부설된 보험 상품은 이번 달까지만 가입 가능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보험사들도 일제히 실손보험 관계 상품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12년 만에 관련 상품 표준약관 개정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손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도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권장하는 단독형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통합형 상품보다 일부 보장 내역 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암보험과 실손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을 한 번에 해결해야 할 경우에는 곧 판매가 중단될 통합형 실손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이번 달까지 통합형 실손보험 상품에 대해 보장 금액을 일시적으로 확대해주는 등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도 안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비례보상 되는 실손보험의 중복 가입을 방지하기 위해 정책적인 판단을 한 것이지만, 소비자 개개인별로 상황은 다를 수 있는 만큼 현재 가입한 보험 상품과 보험료, 보장 내역 등을 꼼꼼히 따져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보험 상품을 가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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