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경영혁신 TF 구성을 지시했다. 최근 불거진 국회의원 재직 당시 외유성 출장 논란 등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로 표명된다.
김 원장은 11일 오전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경영혁신 TF 구성을 지시하고 금감원이 적극적인 개혁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TF는 소비자보호 강화 등 금감원의 핵심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인력 및 조직운용의 효율화 등 금감원의 경영시스템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금감원이 본연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시스템을 재점검하고자 한다"며 "경영혁신 TF는 감사원 지적사항을 이행하는 수동적인 개선방안 마련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금감원은 이번 TF 활동을 통해 내부 조직개편의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활동한 외부인사 중심의 '인사-조직문화 혁신 TF'와도 성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TF의 성격을 계승하는 것은 맞지만 금감원 내부에서 운영되는 것이고 금감원 본연의 책무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의 성격이 강하다"며 "조직개편이 이뤄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점도 있고 조직 개편에 손을 대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달부터 시행된 제재심의위원회에서의 '대심제'가 제재당사자의 방어권 보장 등 권익보호를 비롯해 제도 취지 및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검사 결과 처리가 신중하고 정확하게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불필요하게 장기화될 경우 당초 목표한 검사 및 제재의 효과가 반감된다"며 "제재당사자가 장기간 불안감에 놓이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검사의 신속한 처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외유성 출장 등 김기식 금감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TF구성으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