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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이용액, 코픽스금리 등 금융협회 제공 공시 정보 엉터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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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이용액, 코픽스금리 등 금융협회 제공 공시 정보 엉터리 많아
  • 박소현 기자 soso@csnews.co.kr
  • 승인 2018.06.25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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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에 올해 1분기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잘못 공시된 사실이 확인됐다. 매년 엉터리 공시로 정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지만 금융협회들은 공시 시스템 관리에 대해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 28일 기준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8조242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 늘었다. 덕분에 신한카드는 직전 분기까지 2위를 차지했던 국민카드(8조545억 원)을 제치고 체크카드 부문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시가 실제 수치와 다르다는 사실이다. 실제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7조3681억 원으로 최근 공시와는 약 9000억 원에 달하는 큰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공시와 관련된 통계 자료를 담당하던 현업 부서의 신입직원이 실수한 것 같다”면서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오류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수정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오류는 해당 공시가 게시된 지난 4월 30일부터 약 한 달간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신한카드에 사실 확인하기 전까지만 해도 신한카드와 여신금융협회는 오류를 인지하지 못 한 상황이었다.

비단 여신금융협회 뿐만 아니라 각 금융협회에서 관리하는 공시가 사실과 다르게 게시되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의원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코픽스금리도 지난 2015년 4월, 6월과 2016년 2월 등 총 3번에 걸쳐 오류가 발생했다.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임에도 은행연합회에서 이 같은 오류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협회 이름으로 된 공시임에도 협회가 직접 공시 데이터를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공시 시스템은 각 사에서 'RAW DATA(원 자료)' 기반으로 산출된 정보를 직접 공시 페이지에 입력하도록 만들어졌다. 협회는 각 사가 공시정보를 입력하면서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지원을 하고 공시 데이터가 모두 입력되면 협회 담당자가 살펴보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상 협회 측은 공시 자료를 한데 모아두는 플랫폼만 제공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협회는 오류가 생겨도 그 책임을 잘못된 데이터를 입력한 회원사 탓으로만 돌리면서 엉터리 공시 문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잘못된 데이터가 게시되기 전에 잡아낼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공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의지를 찾아보긴 힘들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RAW DATA를 보유하지 않은 만큼 시스템 로직으로 점검 불가능한 정보나 수치 변동성이 큰 정보는 정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공시정보를 제공하는 기관과 공시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이 이원화된 경우 모두 동일한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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