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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누르자 신용대출 쑥...씨티은행 금리차 3.4%p '최고' 우리은행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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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누르자 신용대출 쑥...씨티은행 금리차 3.4%p '최고' 우리은행 '최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6.07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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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 시행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가 줄어들자 일반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주담대와 신용대출 간의 금리차이가 3.41%포인트로 15개 은행 중 가장 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행장 허인), 신한은행(행장 위성호),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 등 5개 은행의 5월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0조8204억 원으로 한달 전보다 1조990억 원이나 증가했다. 4월과 5월 두달 연속 매월 1조 원 이상씩 신용대출 잔액이 증가하면서 100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을 시행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지고, 한도까지 줄어들자  차주들이 부족한 주택 자금을 신용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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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은행연합회.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차이 순.

시중은행들이 금리가 높은 일반신용대출로 우회대출을 늘린 것도 원인이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5월 주담대와 일반신용대출을 동시 취급하는 시중 15개 은행 금리 평균을 조사한 결과 주담대는 3.59%, 신용대출은 4.91%로 1.32%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한국씨티은행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차이가 3.41%포인트로 가장 컸고,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2%포인트 대의 높은 금리차를 보였다.

우리은행과 HN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8개 은행은 1%포인트 미만으로 평균보다 금리차가 낮았다.

결국 5%에 달하는 일반신용대출이 많아지면서 은행 배만 불리고 금리인상기에 대출자들의 상환부담만 커진다는 지적이다. 조만간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5%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미국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6%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결국  취약한 대출자들을 중심으로 이자 폭탄이 우려된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책 시행으로 주담대 받기가 어려워지고, 한도도 줄어 전세자금대출로 우회하거나 일반 신용대출로 부족한 자금을 메꾸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중금리 오름세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신용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주택대출 규제 회피목적의 신용대출 취급'을 3대 위반 사례로 꼽고 우회대출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돈을 빌려야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넘쳐나고, 이자를 벌어야 하는 은행의 입장이 명확해 당국에서 이를 일일이 규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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