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1분기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7000억 늘어난 6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인 61조 5000억 원의 10%에 육박한다.
당기순이익은 더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416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실적에 더해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사상최대 이익을 거뒀다.
반면 전체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75억 원 줄었고, 10대 저축은행 역시 SBI를 제외하면 80억 원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지표 중 하나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지난해 11.43%에서 12.37%로 향상됐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기자본 비중이 높거나 위험자산이 적다고 해석된다.
SBI저축은행의 독주가 이어지는 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출범 후 꾸준히 기업과 가계 대출 비중을 50:50 전후로 유지하고 있다. 개인고객이 82만명에 이르고, 정부의 중소기업 장려정책에 부응해 기업자금대출도 5000여억 원 이상 늘렸다.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대출총량 규제에서 중금리대출을 제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SBI 측은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출 상품을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비교적 컸기 때문에 순이익이 높게 나온 것 같다"며 "어려워지는 시장환경에 대비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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