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소비자들은 ‘백화점’이라는 이름을 믿고 다소 비싼 가격에도 구입을 결심했지만 대응은 개인 판매자와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오픈마켓들은 “1차적인 대응은 판매자인 백화점에서 하는 것이 맞다”며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갈등을 빚고 있을 때 중재를 해주는 역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오픈마켓에 입점해 있더라도 배송이나 제품 문제는 제조업체들이 대응하는 것이 맞다”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 롯데백화점에서 샀는데 대응은 온라인몰이 돌아가면서?
부산시 북구에 사는 진 모(여)씨는 지난 5월 중순경 오픈마켓 옥션 안에 입점해 있는 ‘롯데백화점’에서 블랙야크 티셔츠를 3만 원대에 구입했다.
하지만 막상 배송된 옷은 블랙야크의 다른 제품이었다. 진 씨는 바로 판매자 페이지를 통해 롯데백화점에 교환 요청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고, 일주일을 기다리다 오픈마켓 고객센터를 통해서야 연락이 닿았다.
이후 '반송된 제품을 검수해야 한다', '배송이 지연된다' 등의 이유로 20여 일을 기다린 진 씨. 여러 차례 독촉 끝에 6월8일 배송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고. 실제로 당일이 되자 ‘재고가 없어 취소됐다’는 황당한 연락을 받게 됐다.
더욱 황당한 일은 판매자인 롯데백화점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화가 난 진 씨가 옥션을 통해 롯데백화점과의 연락을 요구하자 며칠 뒤 ‘CJ몰’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다고.
진 씨는 “판매자는 분명 롯데백화점이었는데 다른 온라인몰 고객센터에서만 연락이 왔다”며 “백화점을 믿고 제품을 구입했는데 개인 판매자만도 못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 고객 대응 지연에 교환은 한 달째 감감무소식
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임 모(여)씨는 오픈마켓에 입점해 있는 롯데백화점의 뒤늦은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임 씨는 5월 초 오픈마켓 내의 롯데백화점몰에서 구입한 티셔츠가 잘못 배송됐는데 한 달이 넘도록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5월8일 임 씨는 G마켓내 롯데백화점에서 구입한 티셔츠가 잘못 배송된 것을 깨달았다. ‘블루’를 주문했는데 배송된 제품은 ‘핑크’였던 것.
G마켓을 통해 항의하자 그제야 ‘오전에 상담원과 통화해 안내를 받으신 것으로 확인된다’는 답글이 달렸다고.
임 씨는 “열흘 만에 답글을 달고 한 달 동안 교환을 안 해줄꺼면서 대체 왜 오픈마켓에서 백화점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지 모르겠다”며 기막혀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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