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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은 개인고객뿐?...기업대출 비중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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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은 개인고객뿐?...기업대출 비중 '쑥'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07.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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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이후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 중소기업 위주의 '관계형 영업'이라는 본연의 역할이 강화된 셈이다. 

각사의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2조 753억원으로 가계대출 잔액 10조4226억원을 앞질렀다. 기업대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3조 가량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애큐온 한 곳을 제외하고 모든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늘었는데 특히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과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의 증가폭이  컸다. 전통적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컸던 OK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1년 만에 8907억원에서 1조6082억원으로 두 배에 가까이  늘렸다. 회사측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기업 가계대출 잔액.jpg
웰컴저축은행 역시 기업대출비중이 전체 자산의 24%에 불과할 정도로 비중이 적었지만,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운 증가를 이뤄 33%까지 끌어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출범 당시 당국의 규제로 기업 비중이 많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역량을 골고루 갖추려 한다"고 말했다.

이 외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정진문),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남영우), 유진저축은행(대표 이계천), JT친애저축은행(대표 윤병묵), OSB저축은행(대표 킷스맥스샤켓), 모아저축은행(대표 김성도), 페퍼저축은행(대표 장매튜) 등의 자산 중 기업대출 비중이 상승했다. 애큐온저축은행(대표 전명현)만 소폭 감소했다.

79개 전체 저축은행으로 확대해봐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매년 10조 이상씩 상승하던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이후 주춤해진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 규모는 꾸준히 덩치가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이 가계대출 규모를 한창 키워가던 2년전만해도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차이는 5조원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연말에는 차이가 8조원가량으로 벌어졌다. 기업대출은 분기마다 1000원원 가량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은 200~300억 내외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자산 편중은 대부업에서 시작된 저축은행의 한계"라면서도 "향후 기업대출을 늘리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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