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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새벽배송' 놓고 한판 승부...이마트·현대백화점·쿠팡 등 대형사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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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새벽배송' 놓고 한판 승부...이마트·현대백화점·쿠팡 등 대형사 '각축'
  • 한태임 기자 tae@csnews.co.kr
  • 승인 2019.01.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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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새벽배송'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새벽배송을 하고 있는 쿠팡(대표 김범석)과 롯데슈퍼(대표 최춘석) 등이 배송지역을 확대하거나 마감시한을 연장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 등이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벽배송은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까지 집으로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새벽배송의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015년 스타트업 기업 마켓컬리(대표 김슬아)가 처음 새벽배송을 시작한 이후로 쿠팡, 롯데슈퍼, 이마트(대표 이갑수), GS리테일(대표 허연수), 현대백화점(대표 박동운), 현대홈쇼핑(대표 강찬석) 등이 뛰어들면서 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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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새벽배송 서비스는 대부분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점차적으로 새벽배송 가능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쿠팡과 롯데슈퍼가 가장 빠르게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방권까지 확대해나가고 있다.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쿠팡 멤버십 가입자가 수도권 지역에서 밤 1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배송해준다. 최근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로켓배송이 가능한 부산, 대구 등의 전국권까지 넓혀나가기로 했다.

롯데슈퍼의 '롯데프레시'도 새벽배송 가능지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대구 등 지방권까지 넓혔다.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기존 업체들이 서비스를 확대해나가자 신규 업체도 새벽배송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작년 12월부터 서울 송파구, 강동구, 강남구를 대상으로 새벽배송을 테스트 중이다. 테스트가 끝나면 올 상반기에는 서울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신세계백화점(대표 장재영), 홈플러스(대표 임일순) 등은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온라인몰, 마트, 백화점,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기업들이 새벽배송을 확대해나가는 이유는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 시장성 입증됐지만..."물류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대가 관건"

새벽배송의 선두주자 마켓컬리의 경우 2015년 매출이 29억원에 불과했으나 창업 2년 만에 465억원을 기록하며 20배나 성장했다. 현재 회원수도 70만 명 이상이며 하루 평균 주문건수가 1만 건을 넘는다.

이처럼 시장성이 입증되자 온라인몰, 백화점, 홈쇼핑 등의 대형 유통사들까지 새벽배송에 뛰어들면서 2015년 100억 원 정도에 머물던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8년에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체별로 살펴봐도 새벽배송 주문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롯데슈퍼의 '롯데프레시'는 2018년 3월 대비 12월 주문 건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GS리테일의 'GS프레시'도 새벽배송 서비스의 2018년 10월 주문 건수가 연초보다 300% 급증했다.

고객 주문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업계는 앞으로도 새벽배송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긍정적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도입 단계이다보니 해결해나가야할 과제도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벽배송이 신규 서비스인 만큼 고객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없던 서비스다보니 고객들이 일단 새벽배송을 경험해봐야 좋은 서비스인 줄 알 수 있지 않겠나. 고객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서비스 수준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 크다. 현재로서는 서울, 경기권 정도로 새벽배송 가능 지역이 한정돼 있는데다 품목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시장 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의 주문마감 시한을 늘리고 배송가능 지역을 확대하면서 상품의 가짓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물류시스템이 밑받침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한태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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