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할 예정인 마이스페이스닷컴, 세컨드라이프, 구글 등 미국 인터넷 업체들은 한국 인터넷업체의 미국사업을 이끌었던 인사를 영입,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 최대 인맥구축사이트(SNS) 마이스페이스닷컴을 제공하는 미디어재벌 머독 소유의 온라인 업체 폭스인터렉티브는 최근 한국지사로 폭스인터렉티브코리아를 설립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책임자이자 한국서비스 책임자로 이성 전 다음 본부장을 영입했다.
이 전 본부장은 다음이 설립된 1995년에 이 회사에 입사해 카페 서비스를 개발한 인물.
그는 유학을 위해 미국에 체류하던 2004년 말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해 미국사업에 나설 당시 재합류해 미국사업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라이코스에서 다음의 카페서비스 등의 현지화 작업을 추진했으나 2005년 퇴사했다.
이 전 본부장은 현재 폭스인터렉티브코리아에서 내년 초를 목표로 한국어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3D 가상현실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를 제공하는 미국계 업체인 린든랩에 영입된 김율 한국지사장도 싸이월드의 미국사업 초창기 멤버.
김 지사장은 2003년에서 2006년 초까지 약 3년간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에서 글로벌사업과 전략 분야에서 일하며 SK컴즈가 2005년 말부터 커뮤니티서비스 싸이월드의 미국사업을 준비할 때 미국으로 건너가 시장조사와 사업구상에 참여했다.
이후 싸이월드의 미국사업 준비가 지지부진하던 지난해 초 SK컴즈를 퇴사한 김 지사장은 린든랩에 영입돼 올해 초부터 세컨드라이프의 한국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구글코리아 조원규 기술 총괄 사장은 인터넷전화인 다이얼패드를 개발한 인물로 다이얼패드 서비스업체 새롬기술의 최고기술경영자를 지냈다.
당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새롬기술의 미국법인인 다이얼패드닷컴을 이끌었고 1999년 10월 미국에서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이얼패드는 2000년 중순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 가입자가 1천만명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으나 별다른 수익원을 찾지 못한 채 접속료 부담만 커지면서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 2001년 말 파산했다.
조 전 새롬기술 이사는 2001년 말 다이얼패드의 파산 공시 직전, 이 회사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에서 머물며 온라인 평판평가 서비스인 오피니티를 설립, 운영하다가 올해 4월 구글코리아 기술 총괄 사장으로 영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업계의 초창기 멤버를 다시 보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국내 업체의 해외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진 현실을 방증하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