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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음주운전 단속기 첫 등장… 음주자 '족집게'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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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음주운전 단속기 첫 등장… 음주자 '족집게' 적발
  • 구자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21 0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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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음주운전단속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저녁 경남 마산시 양덕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무인음주단속기가 가동돼,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마산동부경찰서 이현순 경감과 이성진 경사가 개발해 경찰청 혁신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생산성 분야 1위를 수상 한 무인음주단속기는 이날 도로에서 운전자들의 음주여부를 척척 확인해 냈다.

이날 첫 현장에 투입된 단속기는 우선 운전자들이 진입하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성정보에 따라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뽑듯 운전자가 직접 음주감지기를 빼내 입에 대고 불면 음주여부를 곧바로 확인했다.

음주를 하지 않은 차량은 전방 차량 차단기가 녹색 불빛으로 바뀌면서 개방됐지만 음주운전자로 확인되면 곧바로 "음주측정 대상자입니다. 차에서 내려 주세요"라는 음성이 나오면서 요란하게 사이렌이 울렸다.

차량 앞을 막고 있던 차단기에서도 빨간 불빛이 계속 발광돼 주변에서 대기중이던 경찰관에게 알려줬다.

음주운전자로 적발된 운전자는 즉각 달려온 경찰관에 의해 하차 명령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정확한 음주측정을 따로 해야 했다.

운전자들의 음주여부를 확인해 주는 단속장비는 무게도 15㎏으로 가볍고 접이식으로 설계돼 순찰차량 등에 간편하게 싣고 다닐 수 있다.

무인단속기는 경찰관과 운전자가 직접 대면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품수수 등 부정의 소지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무인단속기는 실제 술을 마신 운전자가 아닌 술을 마시지 않은 동승자가 대리측정을 할 경우 실제 단속기 옆에서 경찰관이 지켜보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 없는 허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차종별로 높낮이가 서로 달라 현재 1m 높이의 음주감지기의 위치를 다양하게 조정할 필요성이 있고, 음주감지기 1개로 많은 운전자가 계속 사용하는 바람에 위생상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기계적인 결함이나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어 기존 음주단속에 동원되던 비슷한 경찰인력이 현장에 배치돼 운영해야 하는 등 무인단속 시스템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운전자 박모(46.마산시 석전동)씨는 "상당히 기발한 아이디어 같은데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측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현순 경감은 "아직 운전자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불편하게 느끼질 수 있는데 익숙해지면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듯 쉽게 익숙해 질 것"이라며 "변화하는 미래 경찰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만큼 보완작업을 통해 현장에 배치하면 좋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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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2009-01-19 13:00:56
음주단속
와우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