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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눈 만드는 방법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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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눈 만드는 방법도 가지가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21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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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갈아서 뿌리고, 산 위에서부터 뿌리고...

   들쭉날쭉한 겨울 날씨 덕에 스키장마다 눈 만들기 묘안을 짜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강원도 홍천의 대명비발디파크는 20일 스키장 개장을 앞두고 중국제 제빙기 3대를 구입했다.

   가격은 대당 4억원.

   스키장이 난데없이 얼음 만드는 기계에 12억원을 쏟아부은 이유는 경기도 양평에 가까운 지리적 여건상 강원도 다른 스키장과 달리 제설기만으로는 영업일수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사정과 관련이 있다.

   제설기로 눈을 만들려면 기온은 영상 2도, 습도도 60% 이상으로 올라가면 안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지만 제빙기는 영상 15도에서도 얼음을 얼려 뿌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만큼 개장도 앞당기고 영업일수도 늘릴 수 있다는 것.

   이번에 들여온 제빙기는 50t 용량의 실외탱크에 물을 부어 얼음을 얼린 뒤 이를 갈아 조그만 입자를 뿌리는 원리로 만들어져 있다.

   대명비발디파크는 이달 초부터 스키장 바닥에 30㎝ 두께로 잔 얼음을 깔아놓았고, 향후 날씨를 봐가며 그 위에 기존 제설기로 눈을 만들어 뿌릴 예정이다.

   효과가 좋으면 내년에는 제빙기를 더 들여와 13개 슬로프 전체에 얼음을 깔 계획도 갖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보광휘닉스파크는 이탈리아제 상온(常溫) 제설기를 3억여원에 들여왔다. 이 기계를 이용하면 영상 3도에서도 제설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북 무주리조트는 올 시즌부터 눈을 만들어 뿌리는 코스를 바꾸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스키장 베이스가 있는 산 아래쪽부터 눈을 뿌리기 시작해 산 위쪽으로 올라갔지만 올해부터는 우선 기온이 낮은 산 꼭대기에 눈을 뿌려둔 뒤 날씨 변화를 봐가며 위, 아래 동시에 눈을 만들어 뿌릴 생각이다.

   산꼭대기가 해발 1천520m로 강원도 여느 스키장보다 높다는 점을 활용했다는 게 리조트측 설명이다. 무주리조트는 위, 아래 동시 제설을 통해 최대 2주일 가량 개장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스키장의 다양한 제설 노력은 조만간 국어사전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국립국어원은 지금까지는 '제설'이라고 하면 국어사전 상으로는 눈을 치운다는 의미의 제설(除雪) 밖에 없었지만 최근 스키장 등에서 눈을 만든다는 뜻의 제설(製雪)이라는 말도 많이 쓴다는 점을 감안해 이 단어를 내년에 펴낼 새 표준국어대사전에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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