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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자존심 경쟁, 플래그십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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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자존심 경쟁, 플래그십 카메라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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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업체들이 기술력의 상징, ‘플래그십(flagship) 카메라’를 들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플래그십은 지휘관의 타고 있는 기함(旗艦)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케팅에서는 최상위 기종을 말한다.

 

디카시장에서 플래그십카메라는 전문가급 최상위기종. 최고 기술력의 표상이며 전 기종 판매를 리드하는 카메라이기도 하다. 즉 업체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기술력이 없으면 범접하지 못하는 플래그십 모델은 디카업체의 로망이기도 하다.

 

최근 주요 DSLR업체가 모두 플래그십 모델을 일제히 선보이며 이를 둘러싼 시장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1위 업체 캐논이 독주해왔다. 여기에 후발주자들인 니콘과 올림푸스 등이 몇년에 걸쳐 개발한 플래그십 모델을 들고 도전장을 내민 것.

 

캐논은 현존하는 35mm DSLR시장에서 가장 완벽한 모델이란 평을 받는 ‘EOS-1Ds Mark II’ 후속모델을 이달말 선보인다. ‘EOS 1Ds Mark III’는 2110만 화소와 초당 5연사를 자랑한다. 캐논은 지난 2002년 1110만 화소의 DSLR카메라를 선보인 후 5년 만에 2000만 화소를 돌파하며 신기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DSLR카메라의 기술을 리드해온셈이다.

 

여기에 니콘이 캐논의 아성에 도전한다. 니콘은 니콘 최초의 풀프레임 바디인 ‘D3’를 최근 선보였다. ‘D3’는 1210만 화소에 초당 9장의 연사가 가능한 모델. 35mm 필름카메라 사이즈에 준하는 시모스(CMOS) 센서를 장착했다.

 

올림푸스 역시 최근 플래그쉽 모델 ‘E3’를 발표했다. 최대 1010만화소, 초당 5장을 연사할 수 있는 모델이다. 600대의 예약판매가 5일만에 완료될 정도로 인기다. 이밖에 후지필름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뛰어난 색감으로 호평을 받은 ‘파인픽스 S5Pro’를 플래그십 모델로 가지고 있다.

화질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플래그십의 양대 강자는 단연 캐논과 니콘. 두 업체는 자존심을 걸고 일합을 겨룬다는 전략. 이에 업계에서는 플래그십 모델이 대거 쏟아진 올 11월을 DSLR시장에서 주요 전환점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각 디카업체들이 플래그십모델에 목을 매는 이유는 각사의 기술력과 철학의 표상이기 때문. 캐논 관계자는 “제조 회사에서 어떤 컨셉트로 어떤 기능을 탑재해서 플래그쉽모델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해당브랜드에 대한 전체 이미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준전문가급이나 보급형 등 하위기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준다는 측면도 크다. 국내 컴팩트 디카 1위업체인 삼성테크윈이 DSLR 카메라 개발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또 “플래그쉽 모델들은 해당 업계를 이끌어가는 전문가들을 겨냥하는데 이들은 일반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 구축에 상당히 영향을 끼친다”며 “주변기기 판매 견인효과나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등 후광효과도 뛰어나 업체들은 최고 기술력을 둘러싼 혈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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