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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명암'...KB증권·하나금투 순이익 급증, 신한금투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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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명암'...KB증권·하나금투 순이익 급증, 신한금투 뒷걸음질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20.02.1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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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3곳 가운데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과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가 지난해 순이익을 크게 늘린 반면,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는 순이익이 10% 이상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데다, 지난 4일 하나금융지주의 추가 유상증자가 결정됨에 따라 올해 초대형투자은행(IB)을 넘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6일 각 금융지주에 따르면 KB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 등 은행계 증권 3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9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9% 증가했다. 
 

KB증권이 2901억 원, 하나금융투자는 2803억 원으로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순이익 증가율은 하나금융투자가 84.3%에 달했고, KB증권은 55.9%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던 신한금융투자는 순이익이 12.1% 감소하면서 2208억 원에 그쳤다. 

KB증권은 지난해 5월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덕분에 증시 침체에 따른 브로커리지 실적감소를 기업금융(IB) 및 세일즈 및 트레이딩(S&T)에서 만회했다. 

IB부문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등 신규상품 및 혁신기업 자기매매(PI) 투자와 대형마트 점포 유동화와 딜 다변화로 부동산과 구조금융 수익이 덩달아 증가헀다. 채권운용 및 ELS 수익도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 내 순익규모도 전년 보다 한 단계 뛰어올라 KB국민카드에 이어 3번째를 기록했다. 순이익 기여도는 5.8%에서 7.8%까지 올랐다. 

KB증권은 "국내 주식시장 침체 및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실적은 감소했으나 상품 및 외화채권 판매 증대로 자산관리와 금융상품 운용자산 수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1년 2382억 원의 기록을 8년 만에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연이은 자본확충으로 펀더멘털이 개선과 부문별 사업수행능력이 있다. 

2018년 두 차례에 걸친 1조 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서 기업금융(IB) 빅딜 참여, 금융주선 확대 등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했다. 특히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수익 상승을 견인했다. 
 

덩달아 그룹 내 입지도 높아졌다. 지주 내 순이익 규모는 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기여도만 11.6%에 이른다. 다른 계열사인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의 순이익이 감소한 점과 대비된다. 

이같은 흐름은 4일 하나금융지주의 5000억 원 증자 결정으로 탄력이 붙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달 26일 증자대금이 납입으로 자본규모가 4조 원을 넘게되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등 신규비즈니스 신청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 진입으로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 성장 가속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강화되고 있는 규제 비율 충족 등 개선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 순이익이 188억 원에 그치며 총 순익 규모가 감소했다.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은 2021억 원으로 하나금융투자와 90억 원 차이에 불과했으나 마지막 동력이 아쉬웠다. 

영업수익은 줄어든 반면 비용은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28.1%, 자기매매(PI) 역시 자본 시장 악화 영향에 따른 투자 손실 인식 등으로 23.95% 각각 감소했다.  반면 판관비와 수수료 등 영업비용은  2.9% 가량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 내 순이익 규모는 3번째로 순이익 기여도는 전년 대비 1.5% 포인트 하락한  6.5%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는 "IB부문 수수료는 신한금융지주의 글로벌투자은행(GIB)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지속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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