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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코로나19 직격탄 맞아...2월 내수 판매 2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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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코로나19 직격탄 맞아...2월 내수 판매 22% 급감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3.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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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가 크게 줄었다. 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와 쌍용자동차(예병태),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시뇨라)등의  판매량이 25% 이상 감소해 직격타를 맞았다. 한국GM(대표 카허 카젬)은 판매량이 5000대를 밑돌았지만 감소폭은 3%대에 머물렀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총 8만1722대로 전년동월 10만4037대 대비 21.7%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시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든 데다 부품수급에 문제가 생겨 생산도 차질이 빚어졌다. 올해 설 연휴가 1월에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업체별로 보면 쌍용차의 판매 감소폭이 가장 컸다. 쌍용차는 지난달 510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7579대를 판매한 지난해 2월 보다 32.7% 줄어든 수치다. 기존 차량들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에 의한 판매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력 판매 차량인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각각 1103대, 2154대가 판매돼 전년동월 대비 62.7%, 36.9% 급감했다.

쌍용자동차는 “신종 코로나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고객 접점 판촉 활동 강화 및 글로벌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 확대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판매량이 25% 이상 줄었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제네시스 포함)은 3만9290대로 전년동월 5만3406대 대비 26.4% 감소했다. 

펠리세이드와 GV80, 싼타페 등 주요 차량들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이 부품 수급 문제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제대로 된 생산을 하지 못한 것이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 울산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되면서 전 공장 휴업을 빚었고, 지난 22일까지도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판매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됐다”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는 감소폭이 현대차에 비해 크지 않았다. 지난달 판매량은 2만8681대로 같은기간 3만3222대 대비 13.7% 줄었다. 기아차는 이번 달 특근을 실시해 2월에 발생한 생산 차질분을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와이어링 하니스의 경우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차량 생산에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판매량이 5000대를 밑돌았다. 다만 한국GM은 수입차 비중이 높아 다른 업체 대비 코로나19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았다. 한국GM의 지난달 내수판매량은 4978대로 전년동월 대비 3.8% 줄어드는데 그쳤다. 현재 한국GM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11개 차종 중 5개 차종을 수입해오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들어감에 따라 더 큰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경차에서부터 전기차, 픽업트럭에까지 보다 다양하고 촘촘해진 제품 라인업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쉐보레 브랜드의 내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3673대를 판매해 같은기간(4924대) 대비 25.4% 줄었다. 코로나19는 물론 단종 된 SM3와 SM5, SM7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다만 LPG트림을 앞세운 SM6와 QM6가 각각 731대, 2622대 판매돼 중심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판매량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경제가 많이 망가진 상황이라 판매량 회복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3월 이후에도 판매량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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