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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이 내려 놓은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 누가 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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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이 내려 놓은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 누가 맡을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3.04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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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가 오는 3월 19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차기 이사회 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과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이다. 김상현 전무는 임기가 만료된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이번에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현대차 사내 등기이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연구개발본부장), 하언태 사장(국내생산담당), 김상현 전무 등 5명으로 구성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그 다음 절차다.

22년만에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정몽구 회장을 대신할 차기 이사회 의장이 누가 될지 여부다. 이사회 의장은 주총에서 새롭게 구성된 멤버들이 그날 곧바로 진행되는 이사회에서 회의와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이사회 의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의장은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이사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도 수행한다.

정몽구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할 당시 차기 이사회 의장후보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정 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그룹 시무식도 올해까지 2년째 정 수석부회장이 주재하는 등 실질적인 그룹 총수 역할을 맡고 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실상의 그룹 총수인 정 부회장이 차기 의사회 의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원희 사장이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추세가 오너 일가와 이사회 분리를 통해 투명경영과 이사회 독립성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기업들의 경우 총수 대신 전문 경영인 또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아닌 이상훈 사장이 의장을 맡아왔고, SK그룹 지주사인 SK(주)도 최태원 회장이 아닌 염재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최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도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주요 대기업 중에서 오너가 지주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곳은 LG그룹과 GS그룹 두 곳 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기 이사회 의장은 누가 될지 현재로써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사업 방향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현대차는 사업목적을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의안을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또한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새롭게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내연기관으로 바퀴를 구동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라스트마일, 개인용 비행체(PAV),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제공하고,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5%였던 연간 영업이익률을 2025년까지 8%로 끌어올린다는 '2025 전략'을 지난해 11월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목적 변경은 미래 모빌리티 신규 사업과 전동화 차량 충전소 사업 등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현대차 주총은 전자투표제로 시행될 예정이다.전자투표제는 주총이 열리기 전 열흘간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현대차는 9일부터 18일까지 전자투표 진행한다고 일정을 공시한 바 있다. 예정대로 주총을 열되 주총 시작 전 발열 검사를 해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귀가 조치를 하고, 좌석 배치도 평소보다 간격을 넓게 할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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