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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 퇴진 후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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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 퇴진 후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악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7.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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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핵심지표 가이드의 절반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 계열사들이 준수한 지표는 평균 7.3개로 30대 그룹 평균인 9.6개보다 2개 이상 적다. 30대 그룹 중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절반 미만의 항목을 준수한 곳은 5곳에 불과하다.

2018년 말 성분이 뒤바뀌어 문제가 된 인보사 사태 이후 총수인 이웅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코오롱 핵심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현황은 지난해 더욱 나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37개 계열사 중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는 곳은 (주)코오롱,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3곳이다.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과 관련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가지 항목에 대한 준수 여부를 체크한 보고서는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일 경우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다만 기업들이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준수해야 하는지 여부는 권장사항이다.

지난해 (주)코오롱은 핵심지표 15개 중 8개를 준수했고,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7개씩을 지켰다. 3개 계열사 평균은 7.3개로 금융그룹을 제외한 상위 30개 대기업집단 중에서 25번째로 순위가 낮다.

30대 그룹 평균(9.6개)보다도 핵심지표를 준수한 개수가 2개 이상 적다. 가장 많은 지표를 준수한 KT·KT&G(13개)와는 6개가량 차이가 난다.

코오롱그룹 3개 계열사는 나란히 주주에게 배당정책 및 실시 계획을 통지하지 않았다. 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도 분리하지 않고,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주)코오롱은 유석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윤창운 대표, 코오롱글로벌 장희구 대표도 각각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겸직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정관에 따라 대표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경영 전반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며 안정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함”이라며 “향후 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 운영 필요성이 제기되면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중투표제와 관련해서는 “향후 이사 선임 시 소수주주의 의견 반영을 위해 필요하다면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코오롱은 배당정책을 별도로 안내하지는 않는다. (주)코오롱은 2019년과 2018년 회계연도에 각각 170억 원, 47억 원 순이익 적자를 냈음에도 69억 원씩의 적자배당을 실시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분기 배당을 실시 중이지만 배당정책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또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도 수립하지 않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명시된 규정은 없지만 과거 횡령, 배임 판결을 받은 자가 임원에 선임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현황은 2018년 평균 8개에 비해 개수가 0.7개 줄었다.

(주)코오롱과 코오롱글로벌은 2018년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고, 배당정책을 주주에게 통지했지만 지난해에는 모두 실시하지 않았다.

코오롱생명과학(대표 박문희)의 ‘인보사 사태’ 이후 2018년 말 총수인 이웅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지배구조에 대한 인식은 더 약화된 것이다. 이 전 회장의 경우 2017년에는 조세포탈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적도 있다. 상속받은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해 기소되기도 했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 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주사액으로 2017년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2액의 형질 전환 세포가 연골세포가 아니라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30대 그룹에서는 총수가 없는 KT, KT&G, 포스코, 대우건설 등이 핵심지표 준수에 있어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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