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들은 영국의 한 신문이 지난 23일 우간다에서 열린 영연방 정상회의에서 클라크 총리가 영국 여왕의 연설 도중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보도했다며 그 같이 밝혔다.
신문들은 이 보도와 관련해 이집트를 방문 중인 클라크 총리와 28일 밤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라크 총리가 영국 여왕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2년 뉴질랜드를 방문한 영국 여왕을 위한 국빈 만찬 때도 여성들의 정장이라고 할 수 있는 치마 대신 바지를 입고 만찬장에 나왔을 뿐 아니라 여왕을 위한 기도도 하지 않아 많은 비판에 직면했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은 공화제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클라크 총리는 스스로도 '문자 메시지의 여왕'이라고 부를 만큼 문자 메시지 보내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의 한 신문은 이번 사건과 관련, 최근 실시된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한 호주에서도 머지않아 공화제로 탈바꿈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뉴질랜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특히 "영국 왕실에 대한 존경심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지적한 뒤 "클라크 총리가 여왕의 개막 연설 도중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며 이번 사건을 부각시켰다.
클라크 총리는 영연방 회의에 참석한 뒤 다른 일정을 이유로 일찍 캄팔라를 떠나 찰스 왕세자를 위한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뉴질랜드 공화제 운동본부라는 한 단체는 클라크 총리가 군주제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제는 클라크 총리가 공화제 문제에 대해서도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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