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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줄줄이 카드론 금리 상승?…“하반기 연체율 관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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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줄줄이 카드론 금리 상승?…“하반기 연체율 관리 불가피”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0.09.1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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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수요가 증가하며 카드사는 하반기 연체율 관리를 위해 줄줄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 카드사의 대출심사 완화와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맞물리며 카드론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7곳(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를 제외한 5곳의 카드론의 기준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6~16.7% 사이로 확인된다. 삼성카드가 16.73%로 전 월 대비 0.07%p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롯데카드가 16.07%(0.05%p), 신한카드가 15.92%(0.12%p)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15.9%, 15.33%로 전월 보다 0.13%p, 0.12%p 올랐다.
 

반면 하나카드(15.03%)와 우리카드(14.57%)는 전 월 대비 각각 0.11%p, 0.16%p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보였다. 

카드사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상반기 대출 수요 증가'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7곳 카드사의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은 총 23조160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1조359억 원과 비교해 10.1% 상승한 결과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과 3월 각각 3조8685억 원, 4조324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61%, 25.64% 급증했지만 4월과 5월은 재난지원금 등 각종 금융 지원으로 증가율이 주춤했다.

대출 심사가 완화되고 비대면 서비스 개편 등 쉬운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6월엔 이용액이 3조9415억 원까지 치솟아 전년 동기 대비 16.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신용카드사는 지난 2분기 카드론 등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비은행기관 중 유일하게 대출 심사가 완화적일 것이라 답했다.

이와 맞물려 최근 주식투자 열풍으로 대출 등을 통해 투자를 감행하는 '빚투'가 늘어나면서 카드론의 대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는 하반기 리스크 관리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상반기 채무 유예 등의 금융지원으로 채무자가 상환 기간에 도래했을 때 채우이행을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늘어나는 대출 수요로 연체율 관리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카드론은 금리가 연 15∼20% 수준으로 은행 대출과 비교해 높은 편이라 이용자의 부담은 더욱 증가 될 수 있다. 카드론은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 등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인 만큼 금리 부담은 더욱더 크게 다가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출이 늘어나게 되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연체율 관리가 필수다. 최근 늘어나는 대출 수요로 하반기 연체율이 증가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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