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PDP, LCD TV 고장 잦고 수리비 비싸 '배보다 배꼽'
상태바
PDP, LCD TV 고장 잦고 수리비 비싸 '배보다 배꼽'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12.03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CD, PDP TV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다.

비싸게 주고 구입한 제품이지만 고장이 잘 나고, 한 번 수리하는데 최소한 몇십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상보증 기간이 1년 밖에 안되고, 한 번 수리해도 연속적으로 고장나는 경우가 많아 수리비용이 TV값보다 더 들어간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상보증기간을 늘린다거나, 보험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부 박 모(37·울산시 중구 약사동) 씨는 3년 전 아파트 입주를 하면서 PDP TV를 구입했다. 당시만 해도 400만~500만원 하는 고가였다.

그런데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화면 2개가 겹쳐 나오는 이상이 생겼다. 애프터서비스를 접수하니 본체를 갈아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화면에 파란 줄이 나타났다. 또 A/S를 받았다. 하지만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것이었다.

참고 사용해오다가 얼마전 줄이 또 발생했다. 박 씨가 “3년만에 4번을 A/S 받는다면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자 A/S 기사는 “환경적인 요인 때문일 수도 있다”며 모듈 교체비용으로 40만원을 요구했다. 앞으로는 80만원이 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씨는 “1년이 지나 또 고장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본보에 제보했다.

소비자 김 모 씨도 2006년 2월 LCD TV를 구입해 사용하던 중 올해 4월 제품에 이상이 발견됐다.

A/S를 신청하니 디지털보드 불량으로 나왔다. 수리를 맡길 경우 1년이 경과된 제품이라 유상처리되고 약 45만원의 수리비가 청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TV를 버릴 수도 없어 지인을 통해 수리를 받았다.

이달 들어 또 TV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엔 파워불량이라고 했다. A/S비용 20만원을 고스란히 물었다. 

김 씨는 “아니 TV를 구입한지 5년, 10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 1년 조금 넘었다고 소비자 부담해 수리하라고 하니 소비자가 봉이냐”며 “너무도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집적도가 높아지면 고장이 증가할 가능성도 커진다. 제조과정에서 조립단가를 낮추기 위해 부품을 모듈화하다보니 한 부품에서 고장이 나도 모듈전체를 바꿔야 한다. 그만큼 소비자의 수리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다. 무상보증기간을 늘려도 A/S비용이 제품에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 미국의 경우 따로 무상보증기간을 두지않고 소비자가 보험처리한다”고 밝혔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