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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힘내는 반도건설, 공공(公共)공사 잇단 수주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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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힘내는 반도건설, 공공(公共)공사 잇단 수주로 '탄력'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0.11.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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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설사업 외에 공공토목개발과 해외개발, 레저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도건설(회장 권홍사)이 올들어 공공토목공사 수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6월 30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공공토목·해외개발사업·레저사업 등의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건설사업 범위를 본격 확장하고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투자부문을 운영해 신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공공사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사업다각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사업비 120억 원 규모의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조성공사’를 수주했고 같은 달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충남 홍성군 도청이전 신도시 아파트 전기공사’도 수주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에도 ‘창원가포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관리공사’, ‘국군 시설공사’, ‘서울 중랑구 상봉역세권 주상복합 전기공사’ 등 3개의 공공·민간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비 130억 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선 반도건설이 이후에도 공공공사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공사입찰제도 업체 평가 기준에서 기술력, 시공 경험 등을 중점적으로 보는데 반도건설의 공공분야에서 잇따라 포트폴리오를 쌓으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공공사입찰 평가 기준에 경영상태도 35~40%가 반영되는데, 반도건설은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11%에 그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뛰어나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반도건설은 2016년 조경공사 면허를 취득한 뒤 공공공사 프로젝트에 참여해오긴 했지만 그동안에는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반도건설이 509억 규모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명동지구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하면서 독자사업에 나섰고, 올들어 수주 성과가 이어지면서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반도건설의 공공분야 수주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단비가 되고 있다.

반도건설은 2017년 매출 1조9303억 원, 영업이익 3530억 원으로 최고 실적을 찍은 뒤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반도건설의 2018년 실적은 매출 1조5662억 원, 영업이익 3029억 원으로 줄었으며 2019년 실적은 매출 7951억 원, 영업이익 995억으로 쪼그라들었다. 공공택지 아파트 수요가 줄어 업황 악화한 영향이다.

업계에선 반도건설의 공공공사 진출이 향후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공공사 수익성은 공공택지 사업보다 떨어지지만 수요 볼륨상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건설의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반도 아이비밸리’에서도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정보통신사업체에 주거·사무·지원시설 등을 제공하는 복합건축물이다.

지식산업센터는 2019년부터 오피스 대체재로 급성장하고 있는 부동산상품으로 2018년 377건이었던 누적 인허가 수가 2019년 536건으로 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부동산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지식산업센터로 옮겨가는 추세기도 하다. 지식산업센터는 주택 규제 대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세금 감면 및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9월부터 ‘가산 반도 아이비밸리’ 분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영등포 반도 아이비밸리’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반도건설이 공급한 지식산업센터는 ‘판교 반도 아이비밸리’ 뿐이다.

반도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가산디지털단지와 영등포는 중소 IT 기업 및 벤처기업의 수요가 몰리는 지역인 만큼 높은 분양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1월 착공한 미국 LA 한인타운 중심가 주상복합 프로젝트 ‘The BORA 3170’으로 미국 주택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반도건설은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2018년부터 미국 주택시장 인허가 및 행정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이 신설한 투자부문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기준 8043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둔 만큼 금융권에서 자금을 융통하기 쉬워 신사업을 위한 자금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부문은 반도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9%를 관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반도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주 수익원이었던 공공부지 수요가 줄면서 지난 2~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올해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분양을 2건밖에 못했지만 올해 상반기 3건의 청약을 진행했고 하반기에 4건의 분양이 예정된 만큼 건설부문 실적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아직 사업 다각화 초기 단계여서 신사업에 대한 구상이 나오지 않았다”며 “다만 건설부문이 진출한 공공공사 분야에서 수주 호재가 이어져 향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레저사업의 경우 계열사인 보라CC가 운영하고 있는데 골프장 사업으로 2018년부터 매년 200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골프장 수요가 오른 만큼 실적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투자부문 사업과 관련해선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반도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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