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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으로 분사...전망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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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으로 분사...전망과 과제는?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10.30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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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대표 신학철)이 세계 1위 배터리 사업을 분사한다. 

자금 조달 원활로 투자 방향의 확대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배터리 사업만의 경쟁력 입증, 소액주주 달래기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이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계획 승인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 참석율은 77.5%였고 출석 주식수 기준 찬성율은 82.3%, 총 주식수 기준 찬성률은 63.7%였다. 물적분할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소액주주와 2대 주주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외국인과 기관 등이 LG화학의 분사 계획을 지지하면서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통상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는 현장 주총 참석률이 낮은데 이번 주총부터 전자투표가 도입되면서 투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는 12월부터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 9월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공장 시설 투자 금액이 증가했고 순차입금도 8조 원을 넘었다. 한정된 재원으로 사업본부 간 투자불균형이 발생하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사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물적분할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 100% 지분의 자회사로 분할하게 되면 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투자 방향을 넓힐 수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전기차 시장의 선두 주자 테슬라와의 배터리 생산 협력 가능성도 높아진다. LG화학은 지난달까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유지했다.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EV' 등에 배터리를 납품 중인데 특히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에는 중국 난징 공장을 통해 '모델3'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이번 분사로 양사의 협력이 깊어질 수 있다.

또 석유화학이나 첨단소재 등 사업별 성장 잠재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분할은 시장 내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투자 유연성과 수익 동반 성장에 필요한 빠른 의사 결정 체계를 위함”이라면서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로 육성해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과제도 분명히 남아 있다. 뿔난 소액주주들 달래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에게 신설회사 주식을 일부 배당하지만 물적분할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득이 없다. 또 신주가 발행돼 기존 주식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 

LG화학은 2022년까지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 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추진해 주주들을 달랠 예정이다. 최근 5년간 LG화학의 배당금 최고 수준은 6000원(2017~2018년)을 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름 파격적인 조치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까지 반대 의사를 밝혔던 만큼 배터리 사업만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도 분명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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