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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중기 대상 기술신용대출 잔액 46조 급증...SC제일· 수출입은행은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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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중기 대상 기술신용대출 잔액 46조 급증...SC제일· 수출입은행은 뒷걸음질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11.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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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잔액 규모가 46조원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가 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대한  정부와 은행의 초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이 늘어나면서 대출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신용대출은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 7월부터 공급됐다.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평가를 통해 보증·대출·투자 등을 받는다.

5일 은행연합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은행들이  혁신·중소기업에 지원하는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251조8155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46조3321억 원(22.5%) 증가했다.  기술신용대출 건수도 62만8489건으로 8개월 만에 13만9405건(28.5%) 늘었다.

은행별로는 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의 기술금융 지원 실적이 77조55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KB국민은행(행장 허인) 37조6300억 원, 신한은행(행장 진옥동) 34조821억 원, 우리은행(행장 권광석) 32조733억 원, 하나은행(행장 지성규) 29조5978억 원 순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행장 빈대인)의 기술신용대출 누적잔액이 7조785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대구은행(행장 임성훈) 7조2569억 원, 경남은행(행장 황윤철) 6조6841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기술신용대출 잔액 규모가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은행권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 관계자는 “시간이 거듭될수록 은행들의 기술신용대출 평가 노하우나 스킬이 향상되고 관련한 시스템도 보다 잘 갖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담보대출이 기술 금융 쪽으로 전환되고 있는 경향이며 여기에 코로나19 등 시기적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기업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7조8360억 원의 기술신용대출 잔액 증가액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이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 및 자체 기술금융 평가 레벨 심사에서 1위 평가를 받았다. 2위는 하나은행이 차지했으며, 소형은행 그룹 중에서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1위와 2위의 평가를 받았다.

반면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과 수출입은행(행장 방문규)은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되레 감소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SC제일은행의 8월말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471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48%(435억 원) 감소했으며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무려 63.8%(831억 원) 줄었다. 대출 건수도 작년 말 96건에서 46건으로 축소됐다.

같은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이 기술신용대출을 점차 늘리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씨티은행의 올해 대출 잔액은 작년 말 대비 1812억 원(18.6%) 확대된 1조1562억 원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의 잔액이 씨티은행의 4%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기술신용대출은 일반 기업신용대출 보다 금리가 낮으면서 대출 한도는 많아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금융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매년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SC제일은행은 정부의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에 역행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자체 기술금융 역량 강화와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우리경제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적절한 가치평가와 자금공급이 더욱 중요하다”며 “그간의 기술금융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질적 도약을 위한 전반적인 체계 정비와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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