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항서제약이 중국에서 개발 중인 SHR-1701의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항서제약은 동아에스티로부터 계약금과 마일스톤, 상업화 후 판매 로열티 등을 받고 완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SHR-1701은 PD-L1과 TGF-βRII 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이다. 동아에스티 측은 SHR-1701이 다양한 암종에서 항암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전상 암세포의 면역회피·전이를 억제하는데 특히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세포의 섬유화(fibrosis)를 억제해 면역세포·치료제로부터 암세포를 보호하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특징이 있다.

TGF-β는 PD-(L)1 억제기전 면역항암제들의 단점인 낮은 반응률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에서 PD-(L)1과 TGF-β를 동시 억제해 면역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SHR-1701은 PD-L1 억제제 또는 TGF-β 억제제의 단일투여 요법 및 병용투여 요법 대비 향상된 항암 효과가 기대된다"며 "1개의 단일물질로 병용요법 대비 개발비용 절감과 약가적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담도암, 자궁경부암 등 고형암에 대한 임상 1상과 2상이 진행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항서제약의 차세대 면역항암제 도입으로 항암제 파이프라인 및 급성장하는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동시 확보하게 됐다"며 "다양한 암종에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항서제약과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국내 개발을 통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에스티는 R&D(연구개발)에 있어서 중단기로 대사내분비 치료제 DA-1241, DA-1229(슈가논) 등과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면역항암제와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항서제약은 1970년 설립된 중국 장수성 소재의 혁신제약사로 항암제와 마취, 진통제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조9000억 원을 달성했는데 R&D에 매출의 16%인 6200억 원을 투자했다.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아이큐비아 기준 2015년 연간 약 2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2100억 원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향후 허가된 제품들의 사용범위 확대에 따라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