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내년부터 달라지는 부동산 세제 영향으로 코로나19 사태로 미뤄놓은 분양 물량을 이달 대거 쏟아내고 있다. 

당초 세법상 분양권은 주택 수에 포함하지 않았으나 내년 1월 1일 이후에 조정 대상지역에서 새로 취득하는 분양권부터는 양도소득세 계산 시 주택 수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유주택자들은 사실상 12월이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올해까지 분양권을 취득하면 1세대 1주택자 비과세 혜택을 누리거나 다주택자 중과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아파트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12월 전국 85곳에서 총 7만5942가구(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임대, 신혼부부희망타운 등 제외) 중 6만328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는 지난 달 1만8025가구보다 무려 3.5배 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전년 동월 2만9374가구보다 2.2배가량 많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2만3488가구(37.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인천 6961가구(11.0%), 경북 5093구(8.0%), 충남 4643가구(7.3%), 대구 4292가구(6.8%)순으로 물량이 집계됐다.

규제지역 내 분양 물량은 3만7533가구로 전체 분양물량의 59.3%를 차지했다. 리얼하우스는 "규제지역 내 실수요자라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와 고분양가관리지역 내 분양물량을 노려보는 것이 유리하다. 주변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서울시 송파구 위례신도시 A1-5블록·A1-12블록에 공공분양아파트 총 167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A1-5블록 바로 옆에 거여고교와 거암초교(2020년 개교예정)가 있다. A1-12블록은 거원초교와 거원중, 거여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2개 블록 주변에 근린공원이 있으며 위례호수공원도 가깝다. 

GS건설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A10BL 일원에 짓는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 분양을 이달 중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42층 △9개 동 △1503가구(전용면적 84~205㎡) 규모로 건립된다. 서해바다와 인천대교 조망(일부가구 제외)이 가능하다. 

SK건설은 대구 중구 삼덕동2가 5번지 일원에서 '동성로 SK리더스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하 5층 지상 48층 △335가구(전용면적 84㎡)와 단지 내 상업시설인 '동성로 SK리더스뷰 애비뉴'를 분양한다. 동성로 상권에 위치해 있고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과 2호선 경대병원역, 1·2호선 환승역 반월당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시장 문턱이 다소 낮은 비규제지역도 눈여겨 볼만하다. 11월19일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부산시(해·수·동·연·남 제외)와 대구(수성구 제외) 분양 물량이 주목받고 있다. 도심 주요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풍선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1동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 분양을 이달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35층 △13개 동 △1643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에서 1301가구(전용 59~99㎡)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장림역과 동매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내부순환도로 '을숙도대교~장림고개간 지하차도'가 내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단지 옆에는 보림초교가 있으며 장림초교(병설유치원 포함)도 도보거리에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힐스테이트 감삼2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에선 아파트 393가구와 오피스텔 119실이 공급된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과 용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주변에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구의료원 등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