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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카드사 등 2금융권, 소상공인 대출 나선 네이버에 견제vs환영 시선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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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카드사 등 2금융권, 소상공인 대출 나선 네이버에 견제vs환영 시선 엇갈려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0.12.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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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소상공인 대상 대출상품을 선보이면서 금융권에서는 네이버의 금융업 확장을 견제하는 부정적인 시선과 새로운 대안신용평가시스템 도입을 환영하는 긍정적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금융권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대출상품이 가맹점주 중에서도 금융이력이 부족한 일명 ‘신파일러’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당장의 큰 여파는 없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신파일러는 금융이력이 부족하기에 2금융권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고객들이다. 당장 금융권에서 소외받는 고객에게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취지이므로 고객의 접점이 없어 경쟁구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최대 ‘공룡 포털’이란 수식어에 걸 맞는 플랫폼 네이버가 신파일러 대출을 시작으로 기타 금융서비스로까지 확장 가능성을 우려한다. 만약 구체화 된다면 기존 금융사에 미치는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고객 접점은 없어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향후 네이버가 빅데이터 및 자본력을 갖추고 금융사업을 확장한다면 업계와 견줄만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중금리 저금리 대출 영역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네이버 대출상품의 연 3.2~9.9% 금리는 대출 희망자에게도 매혹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입점사에 한하는 대출이지만 향후 대출이 필요하면서 금융권 대출 진행이 불가능한 고객은 입점사로 등록해 대출을 진행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네이버가 본격적인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만큼 금융업 진출이 목적이 아닌 자체 대안신용평가시스템 검증을 위한 상품 출시라는 시각도 있다.

기존 금융권에서 개인사업자의 경우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고 꺼려 대출 진행이 어려웠지만 네이버는 가능해졌고, 결국 네이버가 대출상품을 선보인 이유가 자사의 쇼핑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의 상품성 가치를 검증하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에서 다루고 있지 않는 쇼핑 데이터로 소상공인들의 신용도를 평가해 대출 여부를 가릴 수 있다면 금융권에서도 필요한 데이터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네이버가 운영하는 금융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입점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품인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자체 대안신용평가시스템으로 대출이 진행되며 연 3.2~9.9% 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 상품으로 한도는 최대 5000만 원이다.

다만 네이버가 본격적인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만큼 금융업 진출이 목적이 아닌 자체 대안신용평가시스템 검증을 위한 상품 출시라는 시각도 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사를 만들어도 경쟁력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직접 금융사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맺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번 소상공인 대출 상품을 선보이면서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들의 매출, 단골고객, 리뷰, 반품률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구축해 신용도를 평가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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