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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10일 폐지...금융인증서·민간 간편인증 뭘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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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10일 폐지...금융인증서·민간 간편인증 뭘 쓸까?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12.10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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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동안 사용해왔던 공인인증서가 10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공인인증기관 6곳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해줬지만 오늘부터 공인인증서와 민간인증서를 구분하지 않는 ‘공동인증서’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다.

공인인증서가 독점적 지위를 잃고 민간인증서와 경쟁하는 형태라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장점이 있지만, 업체별로 인증 방식이 달라 여러 인증서를 관리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는 셈이다.

기존에 발급받았던 공인인증서는 각자 유효기간까지 그대로 쓸 수 있으며, 10일 이후에는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방식으로 발급하는 금융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인증서는 금융결제원과 22개 은행이 공동으로 준비한 서비스로, 은행뿐 아니라 신원확인이 필요한 정부 민원 사이트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에 11월17일에 선도입됐으며 오늘부터 은행에서 발급을 받을 수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갱신기간이 1년이었지만 3년으로 늘어나고, 저장 방식도 PC나 별도 저장장치가 아닌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보관된다.

금융결제원 김학수 원장은 “고객이 다양한 곳에서 편리하고 안전한 인증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은행들도 자사 어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민간인증서를 잇따라 내놨다. KB금융지주는 KB계열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KB모바일 인증’을 지난해 7월 출시했다. 생체인식이나 패턴을 활용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도 따로 없어 갱신도 필요 없다.

하나은행도 모바일 플랫폼 ‘하나 원큐’를 개편하면서 얼굴인증서비스를 도입했고 IBK기업은행도 'IBK모바일인증서'를 적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초 간편인증 서비스인 ‘NH 원패스’를 선보였다. 다만 은행에서 내놓은 인증서는 각 은행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민간인증서 중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이 내놓은 어플 기반의 인증서나 이통3사가 힘을 합친 ‘패스’가 떠오르고 있다.

먼저 지난해 4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이 함께 출시한 ‘패스(PASS)’는 11월 말 기준 누적 발급 건수가 2000만 건을 넘어설 정도로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통신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만큼 통신사 가입 정보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2017년부터 민간 인증 사업을 개시해 12월 들어 누적 발급 2000만 건을 넘어섰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도 ‘토스 인증서’가 2300만 건에 달했다. 후발 주자인 네이버 ‘네이버 인증’도 올해 3월 출시해 8개월 동안 누적 발급 200만 건을 돌파했다.

이외에 NHN의 ‘페이코(PAYCO) 인증’, 은행연합회와 회원사 은행들이 2018년 만든 ‘뱅크사인’도 존재한다.

민간인증서 방식은 거의 유사하다. 한글과 영어, 특수문자를 넣어 만든 10자리 이상 복잡한 비밀번호 대신에 6자리 간편비밀번호(PIN번호), 홍채·지문·안면 등 생체인식, 패턴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민간인증서는 이용하려는 홈페이지나 금융사에서 채택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내년 초 연말정산에도 공인인증서가 아닌 공동인증서가 사용된다. 현재 카카오, KB국민은행, NHN페이코, 패스, 한국정보인증 등 5개사가 후보로 선정됐다. 정부는 이중 시범사업자를 선정해 내년부터 민간인증서를 활용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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