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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오빠'와 전용 선불폰으로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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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오빠'와 전용 선불폰으로 통화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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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남용, 뇌물수수, 업무방해 혐의등으로 구속기소된 변양균(58)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씨와 단 둘이서만 사용한 휴대폰의 존재를 공식 시인했다.

 

변씨는 지난 3일 열린 두번째 공판에서 “신정아씨 명의의 핸드폰을 사용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핸드폰이 있다며 건내줘서 사용했다”고 답했다. 변 전 실장은 이어 “이 핸드폰은 99% 신정아씨와만 통화하는데 사용됐으며 단축다이얼만 누르면 바로 연결되도록 입력해 둔 핸드폰이었다”면서 “서로 뒷번호가 ‘3555’로 같은 핸드폰을 이용해 2004년 10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약 5개월간 통화 및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이 소위 ‘대포폰’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빗나갔지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 등이 주로 이용하는 ‘선불폰’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선불폰 역시 명의자가 따로 없어 쉽게 추적할 수 없다.

 

검찰은 ‘오빠’라는 키워드로 신씨 컴퓨터에 저장된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복원한 결과, 신씨가 변 전 실장에게 보낸 “정실장 대우관련”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세지가 대우건설의 성곡미술관 후원과 관련해 두사람이 공모한 증거자료가 아닌지 집중 추궁했으나 두사람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또 신씨가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의 딸에게 보낸 이메일 가운데 ‘예일대 한 아저씨에게 본드처럼 달라붙어서 떼를 써서 후원금을 타냈다’는 내용을 들어 청탁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신씨는 “어린 동생에게 생색을 내려다 그런 내용을 쓰게 됐을 뿐 직접적으로 후원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항변했다.

 

신씨는 이어 “변 전 실장을 통해 기업에 후원금을 부탁하거나 권유한 적이 없으며 변 전 실장이 직접 권유했는지 여부도 모르겠다”며 “단지 대우건설, 산업은행의 경우 대표들과 변 전 실장이 서로 알고 있다고 하길래 변 전 실장의 이름을 팔겠다고 장난삼아 말한적은 있다”며 부인했다.

 

한편 신씨는 이날 공판에서 변 전 실장과 서로 연인 사이였음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신씨는 “2003년 가을부터 서로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으며 2003년 말부터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면서 “연인 사이가 맞다”고 털어놨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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