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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두산인프라코어 우선협상자 선정...현대건설기계 글로벌 7위 도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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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두산인프라코어 우선협상자 선정...현대건설기계 글로벌 7위 도약 눈앞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0.12.10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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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성공 여부와 국내외 건설기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빠른 시일 안에 계약서 협의를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입찰은 지난달 24일이었지만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관련 논의가 길어져 16일이 지난 오늘 우선협상자 선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를 인수하기 위해 이번 본입찰에서 8000억 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1조7600억 원이다.

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난관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공개 무산으로 벌어진 사모펀드와의 소송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패소하면 현대중공업은 최대 1조 원가량의 우발채무를 떠안아야 한다. 또 두산인프라코어가 소송에서 이겨도 사모펀드가 동반 매도 청구권을 행사하면 DICC를 팔아야 하는 위험도 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내부에서 나오는 동종기업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국내 1·2위 업체가 합치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국내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 20%로 둘이 합치면 공정위가 독점으로 간주하는 50%를 넘게 된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굴착기 시장이 수요자가 상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공급 과잉시장임을 고려하면 기업결합은 무난히 승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마무리되면 굴착기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급망과 기술력을 안고 국내 1위, 세계 7위 업체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영국 중장비 전문지 KHL의 옐로테이블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세계시장점유율은 각각 3.3%(9위), 1.2%(22위)다.

두 기업이 합쳐지면 점유율 면에서 미국 캐터필러(16.2%), 일본 고마쓰(11.5%), 미국 존 디어(5.5%), 중국 XCMG(5.5%), 중국 사니(5.4%), 볼보(4.6%)에 이어 7위 업체가 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입지를 고려하면 현대건설기계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해외 굴착기 기업 중 두산인프라코어의 점유율은 23%로 굴착기 시장 세계 1위인 미국 캐터필러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또 세계건설기계 시장이 정보통신·사물인터넷 등을 이용한 스마트 건설기계를 주목하는 상황이어서 AI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건설기계 분야는 수입 제한이 없는 완전자율경쟁 시장으로 가격 결정권이 소비자에게 있어 심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아직 본계약이 체결되진 않았지만 양사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 원을 지원받을 당시 약속한 자본확충 계획을 대부분 이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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