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기에 힘입어 중형 SUV 'GV70'도 모습을 드러냈다. 후술하겠지만 순수하게 감동했다. 고급 세단 뿐 아니라 이제는 SUV도 물이 오른 느낌이다.
외관은 제네시스 새로운 패밀리룩인 오각형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과 끝이 올라간 두 줄의 전조등 디자인이 특징이다. 역동적이고 우아함을 콘셉트로 잡고 있는데 GV80보다 조금 더 날씬한 탓인지 우아함이 배가됐다.
후면부는 완만한 경사의 뒷유리와 심플하고 풍성한 볼륨이 특징인 테일 게이트에 쿠페형 SUV의 감각적인 느낌을 담았다. 여기에 얇고 긴 쿼드램프를 배치해 강렬한 인상을 연출했다.
휠베이스가 2875mm인 만큼 2열도 생각대로 편안했다. 180cm의 성인 남성이 타도 레그룸이나 헤드룸 모두 넉넉하다. 등받이 각도 조절도 가능하고 통풍 시트까지 탑재됐다. 또 스텝 높이는 낮추고 발 출입 공간은 넓어져 어린 아이도 편하고 안전하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정숙성은 뛰어나다. 배기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앞유리와 창문에도 차음 유리를 적용했고 엔진룸은 격벽 구조와 2중 구조 플로어 흡차음 성능을 강화했다. 엔진 소음도 거슬리지 않는다.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밟는 대로 반응한다. 묵직한 SUV인데 코너워크에도 안정적이고 노면의 반동도 큰 흔들림 없이 운전에 집중하게 해준다.
안전 성능 확인을 위해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려 하니 재빨리 소리와 진동으로 경고해준다. 확인해보니 에어백도 앞좌석 센터 사이드를 운전자 무릎, 전방 2개, 측면 4개 등 총 8개가 기본 적용됐다고 한다.
자동 차선 변경 기능도 훌륭하다. 2차선에서 추월을 위해 1차선으로 옮기려 하는데 1차선에서 과속하는 차량을 미리 감지해 2차선에 다시 머물다 1차선으로 움직였다.
세단 ‘G70'에도 있던 터널모드 자동내기 전환도 흥미롭다. 실내가 더워 창문을 열고 주행했는데 터널에 진입하면 ’실내 쾌적한 환경을 위해 창문을 닫는다‘는 문구와 함께 자동으로 창이 닫히고 터널을 벗어나면 다시 열렸다.
다만 강화된 출력 탓에 연비가 8.6km/l로 다소 낮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또 타원형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좋으나 다소 묵직한 느낌이 있다.
럭셔리 브랜드에 주행 성능, 디자인, 가성비 등 뭐 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 같은 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