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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에 피멍 든 한국지엠, 임단협 합의서 썼지만 불씨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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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에 피멍 든 한국지엠, 임단협 합의서 썼지만 불씨는 남아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12.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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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사장 카허 카젬)이 임금단체협약안 합의서를 지난 21일 작성하면서 큰 고민거리를 덜었지만 부평2공장 신차 배정 문제 등 불씨가 남아 있어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올 한 해동안 코로나19사태와 노사갈등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상반기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장 중단 등으로 6만 대의 생산손실이 생겼다. 하반기에도 26차례 교섭 과정을 거치면서 노조의 부분 파업, 잔업 거부 등이 이어지는 바람에 추가로 2만5000대 정도의 생산 차질이 생겼다.

이로 인해 11월까지 내수 시장 판매율은 7만3695대로 최하위로 떨어졌고 수출 역시 같은 기간 24만8041대로 전년 동기(31만958대)보다 20.2% 줄었다.

다행히 노사 합의서가 작성되면서 파업 우려는 적었지만 여전히 해결 못 한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 걱정거리다.  

대표적인 쟁점이었던 부평2공장 신차 물량 배정 확정문제다. 현재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는데 기간은 2022년 7월까지로 이후의 계획은 미정이다. 

트랙스와 말리부는 단종 설이 피어오르는 모델이다. 두 차종 모두 디젤 차량은 더는 생산하지 않는다. 트랙스의 경우 이미 대체제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 1월 새로 출시되면서 한국지엠 SUV 부문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차지만 트랙스와 가격대, 차체가 비슷하고 사양도 고급인 만큼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어 한국지엠으로선 여기에 더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 

노사 협의에 반대표를 던진 노조 측 역시 일감 확보가 보장되지 않은 부평2공장을 이유로 든 바 있다. 부평공장에서 이번 임단협에 찬성보다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온 배경이다. 2021년 임단협에도 같은 문제로 씨름할 가능성이 남은 셈이다.

또 3년째 기본급이 동결되면서 불만을 가질 조합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풀어주느냐도 과제다.

한국지엠 측은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차종에도 한계가 있고 코로나19 문제도 겹치면서 생산 물량을 배정하고 노조가 원하는 구체적 시기 연장을 확답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 말했다.

이어 “해외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루트를 늘려갈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장기적 안목보다 호흡을 짧게 가져가서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현실적 방안인 듯싶다. 노조와는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1일 2020년 임단협 합의서를 작성했다. 지난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26차례 교섭을 가진 노사는 지난 10일 ▲ 2020년 성과급 400만 원 ▲생산 투자 및 내수판매 향상 계획 등을 담은 미래발전전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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