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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낮추라는 금감원 권고에 보험사들 난색..."주주가치 훼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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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낮추라는 금감원 권고에 보험사들 난색..."주주가치 훼손될 것"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12.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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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내년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금융사에 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올해 실적이 대체로 개선됨에 따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성향을 지난해보다 크게 낮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내년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배당을 예년보다 줄일 것을 권고했다. 금융사와 구체적인 배당 수준을 조율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배당규모를 순이익의 20% 가량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상장보험사들이 지난해 순이익의 40% 가까이를 배당한 것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야 하는 셈이다.

금감원 윤석헌 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현재 금융사와 배당 수준을 조율하고 있으며 15~25% 사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배당을 크게 하는 것이 오히려 기업가치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실적이 개선됐는데 배당을 줄이는 것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배당성향의 절반 수준인 20%를 맞추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보험사 11곳의 평균 배당성향은 39.3%에 달했다.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은 배당금 4759억 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45.2%에 달했으며 삼성화재(대표 최영무)는 배당성향이 55.8%로 50%를 훌쩍 넘어섰다. 한화생명(대표 여승주) 38.4%를 비롯해 미래에셋생명(대표 변재상) 35.2%,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 31.5% 등 배당성향 30%를 웃돌았다.

한화손해보험(대표 강성수)과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대표 최원진)은 아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배당을 실시한 곳은 모두 배당성향 20%를 넘겼다.

보험사들은 금감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릴 가능성이 높다. 먼저 삼성 계열 보험사들은 기존 배당 정책을 고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오는 2023년까지 경상이익의 50%까지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또한 11월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유호석 최고재무책임자는 “구체적인 배당액은 밝히기 어렵지만 회사의 배당정책에 맞춰 작년 배당성향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보험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 역시 배당성향 확대 요인이다. 삼성생명은 이미 3분기 누적 순이익 9951억 원을 기록해 올해 ‘1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화재 누적 순이익 역시 6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현대해상(대표 조용일),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도 누적 순이익 30% 이상 급증했으며 한화생명은 3분기까지 2412억 원으로 56.3%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사내유보금과 연말 배당 사이에서 아직 조율하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주주 친화 정책으로 배당이 유일한데 금융당국 배당 자제 방침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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