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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한국투자증권, 포괄적 협업으로 시너지 얼마나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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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한국투자증권, 포괄적 협업으로 시너지 얼마나 낼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12.2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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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은행(행장 권광석)과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이 포괄적인 업무협약을 맺게 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계열사가 없는 우리은행과 증권지주 대표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서로 부족한 영역을 보완해줄 수 있는 반면, 금융시장에서 각자 이익의 챙겨야 하기 때문에 협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우리은행 과점주주 시절부터 이어진 협력관계... 전 사업부문으로 확대

양사의 협력은 지난 2016년 우리은행 지분 매각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과점주주로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지분 4%를 보유하게 됐고 이듬해부터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협력을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춘천에너지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을 위한 금융주간사 입찰에도 참여했고 같은 해 공동 금융주선사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에도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리테일 채널에서도 우리은행에서 금융투자상품 판매시 '관계사 소개영업' 항목을 만들어 한투증권과 키움증권 등 과점주주사 금융상품 판매시 가산점을 주기도 했지만 주로 인수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의 협력이 주를 이뤘다.
 

▲지난 23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각 사에 마련된 화상회의실에서 비대면 업무협약식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23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각 사에 마련된 화상회의실에서 비대면 업무협약식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협약은 IB 중심에서 전 사업영역으로 협업 범위가 확대됐다. ▲자산관리 역량 강화 ▲마케팅 협력 강화 ▲거래 확대 등 총 3개 분야에서 9개 주요 과제를 선정했는데 양 사가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 과점주주사 차원으로 마케팅도 하고 거래를 확대했지만 이번 협약은 구체적이고 전방위적으로 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양사가 공동으로 내년 초 대고객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PB전담 조직과 인적자원을 교류해 자산관리와 가업승계 분야에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PB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한국투자증권 고객 뿐 아니라 우리은행 고객층까지 흡수한다는 것으로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고액자산가 유입 효과를, 우리은행은 증권 계열사 부재로 그동안 고액 자산가에 대한 PB서비스가 부재했다는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IB부문도 사업 발굴부터 주선까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갈 예정으로, 예를 들어 우리은행 법인고객이 상장(IPO)이나 기업 인수합병(M&A) 진행시 한국투자증권의 자문을 받아 진행하는 방식이다. 

◆ 구체적 시너지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

다만 이번 협력이 구체적인 시너지를 내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협업분야로 제시된 자산관리 역량 강화와 마케팅 협력 강화 등은 모두 양 사가 조직 차원에서도 융합이 되어야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엄연히 두 회사는 울타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은행계열 증권사와 은행과의 협업모델은 지주사라는 강력한 울타리 안에서 두 조직의 임직원들이 겸직을 하고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 기존 은행지주계열 은행과 증권사들은 복합점포를 개설하고 조직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 기존 은행지주계열 은행과 증권사들은 복합점포를 개설하고 조직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은행-증권 계열사 협업모델이 전 영역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도 두 회사를 아우르는 조직 구성에서 시작된다. 동일 점포 내에서 은행과 증권사가 교류하는 WM센터, CIB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두 회사의 협업 내용으로는 공동 세미나 개최, PB전담 조직 및 인적자원 교류, 차별화된 프리미엄 PB서비스, 경제·금융 리서치 자료 제공 등 구체적이고 심도가 깊다. 단순 협업 수준으로는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들이다. 

이 때문에 양 사가 협업을 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더욱이 우리금융이 장기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이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양 사는 내년 1월 경 공동 온라인 세미나를 시작으로 9개 주요 협력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서 업무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존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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