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을 전기분해해 살균수(전해수)로 제조하는 ‘전해수기’ 광고 중 일부가 살균효과를 과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지난 12일 시중에 판매 중인 전해수기 15개 제품 중 살균력이 99%라 광고하고 있는 13개 제품의 살균력이 실제론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효염소량(살균 유효성분)과 유기물이 존재하는 실제 환경에서 이 제품들에 대한 살균력을 시험한 결과, 전해수에 포함된 유효염소량은 최소 0.2mg/L에서 최대 2.0mg/L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제품을 사용한 뒤 대장균은 최대 35.294%, 황색포도상구균은 최대 32.500% 감소하는데 그쳤다.

판매자가 살균력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시험은 다양한 유기물이 존재하는 실제 환경조건이 반영되지 않은 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사대상 15개 제품의 광고를 모두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구체적인 시험조건이나 살균력 결과수치가 갖는 정확한 의미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게다가 광고에서 ‘오직 물로만 99.9% 살균’ 등의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높았다.

실제로 전해수기는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라 살생물제품으로 분류되기에 광고에서 ‘무독성’, ‘무해성’, ‘환경친화적’ 등의 문구를 사용해선 안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해수기 판매자에게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광고에 대한 시정을 권고했다.

또 환경부엔 전해수기에 대한 살균 유효성 평가 기준 마련, 전해수기 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