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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권광석 우리은행장, 조직 안정화 성과로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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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권광석 우리은행장, 조직 안정화 성과로 연임 청신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1.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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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DLF 사태'로 어수선했던 조직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은행장 선임 당시 임기가 1년에 불과해 성과를 낼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권 행장은 지난해 DLF사탱화 라임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내부 조직을 추스르면서 대외적으로는 디지털 전환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타 은행 대비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는 점은 연임 성공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사모펀드 사태 빠르게 수습.. 정상궤도로 올라와

권 행장 부임 전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8월부터 불거진 DLF 사태부터 이후 라임사태까지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대규모 불완전판매에 따른 소비자 평판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내부적으로도 구성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었던 상황이었다. 

권 행장은 당장의 수익성 확대보다는 DLF 사태로 떨어진 소비자 평판 회복과 내부 안정화를 위해 취임 당시 ▲조직 안정 ▲고객신뢰 회복 ▲영업문화 확신 등 3대 경영방침을 제시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후 첫 100일 간은 관련 행보를 이어갔다.

조직안정을 위해 그는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본점과 영업현장 간 상시소통이 가능한 '미래금융디자인부'를 신설했다. 미래금융디자인부는 공감신뢰팀, 혁신추진팀으로 구성됐는데 특히 공감신뢰팀은 영업점과의 소통을 통해 지나친 성과에 치우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행원급 여직원의 유니폼을 없애고 국내 전 직원의 복장 자율화를 시행했다.
▲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행원급 여직원의 유니폼을 없애고 국내 전 직원의 복장 자율화를 시행했다.

권 행장은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던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와 임원진 회의도 전 직원에 공개해 은행 주요 현안을 모든 직원과 소통했고 지난해 6월부터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전일 '복장자율화'를 도입하기도 했다.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소비자보호조직도 강화했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이 은행장 직속으로 위치하고 은행 내 금융소비자보호 정책 협의체인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의장을 권 행장이 맡아 은행 소비자보호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은행과 보험사 같이 소비자보호 조직이 두터운 금융회사는 소비자보호임원(CCO)이 주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행장 직속으로 두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였다. 

지난해 상반기를 조직안정과 고객신뢰 회복을 위한 발판으로 마련했던 권 행장은 하반기 ▲조직 활력 제고 ▲고객 중심 투자 전략 강화 ▲디지털전환 선도 은행 ▲신수익 기반 확보 등을 핵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경영행보에 나섰다. 

신수익 확보를 위해 증권운용부와 글로벌투자은행(IB)심사부를 신설해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확대에 나섰다. 특히 계열 증권사가 없는 우리은행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권 행장은 우리은행 IB그룹 부행장과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도 역임한 이력이 있던 점이 반영된 결과였다. 

최근에는 디지털 행보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7월 디지털전략 수립과 디지털 마케팅·채널을 총괄 관리하는 DT추진단을 신설해 디지털 상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과제를 적극 발굴하는 업무를 맡았다. 

정보보안 분야에서도 지난해 6월 금융권 최초로 국제표준 개인정보보호인증(ISO27701), 7월에는 국가공인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을 획득하는 등 안정성 추구에도 나섰다. 

◆ 코로나19 불구하고 실적 하락은 리스크 요인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도 지난해 우리은행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1조1658억 원, 개별 기준으로는 34.9% 급감한 1조981억 원에 머물렀다. 대형 시중은행 중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 4대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누적 순이익 현황
▲ 4대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누적 순이익 현황

이는 영업력 감소와 충당금전입액 증가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4조5190억 원이었는데, 특히 비이자이익이 21.3% 감소한 5650억 원에 그쳤다. 

일회성 비용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241억 원에 달했는데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한편 권 행장의 연임 여부는 내달 열리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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