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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20%' 지키는 금융지주사... "하반기엔 적극 배당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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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20%' 지키는 금융지주사... "하반기엔 적극 배당 약속"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2.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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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국내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배당규모를 제한하도록 권고한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국 권고안의 유효기간이 올해 6월 말까지라는 점에서 하반기 분기배당을 포함한 중간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전향적 자세로 주주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 배당성향 가이드라인 지킨 KB금융·하나금융...판단 유보 신한·우리금융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 및 시중은행의 배당규모를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L자형 불황)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상당수 금융지주 및 은행들의 자본적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국의 '배당성향 20%' 권고안이 나오자마자 금융지주사들은 일제히 배당성향 권고안을 준수하는 선에서 배당규모를 결의하고 있다. 

권고안 자체는 말 그대로 '권고'이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은 없고 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이라면 20% 이상 배당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일단 권고안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와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는 지난 4일과 5일 열린 실적발표회를 통해 2020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을 20%로 결의했다. 직전년도 대비 배당성향은 KB금융이 6% 포인트, 하나금융은 5.8% 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배당 총액은 10~20% 내외로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와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는 아직 2020년 회계연도 배당액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두 지주사는 이사회 논의를 통해 내달 중으로 배당 규모를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으로 앞선 두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CFO는 "(배당규모에 대해) 좀 더 시간을 갖고 고려하고 있는 점은 본래 계획했던 것과 달리 차질이 생기면서 고민 중"이라며 "시간적으로도 3월 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배당규모를 결정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에 이사회 결정을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호실적에도 배당성향이 하락하자 금융지주사들은 하반기 공격적인 배당을 예고했다. 분기 배당을 포함한 중간 배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기존 배당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환주 KB금융지주 CFO는 "이번 배당결정은 일시적 조치이고 기본적으로 당사가 시장과 소통했던 배당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금융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이 6월 말까지인 만큼 경제가 지속 회복세를 이어가 하반기 들어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적극적인 자본정책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빠르게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CFO는 "(권고안이 종료되는) 올해 6월 말 이후 낮은 배당성향을 고려해 적극적인 배당을 고려할 것이며 분기 배당 준비도 차질없이 하겠다"면서 "현재 정관에 분기 배당 근거가 없기 때문에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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