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서비스를 위한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아 결과적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별 다른 실익을 얻지 못한 셈이다.
올해 역시 이통 3사마다 중저가 요금제 출시,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감소 등의 원인으로 큰 폭의 상승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각 사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지난해 4분기 평균 ARPU는 3만959원이었다. 1분기 3만1116원보다 낮고, 전년 동기 3만1064원보다는 105원 낮은 수치다.
매출 규모 역시 ARPU 순서와 같은 흐름이나 영업이익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SK텔레콤이 영업이익은 1조3541억 원으로 3사 중 가장 높았고 이어 KT(1조 1841억 원), LG유플러스(8862억 원)순이다.
ARPU는 무선수익을 무선 회선 가입자 수로 나눈 것이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익과 음성 및 데이터 수익, 부가서비스 수익, 약정 및 결합할인 수익 등이 포함된다.
이통3사는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과 5G 품질 불만 등의 악재가 뒤따르면서 ARPU 상승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월 8만 원 이상의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5G 가입자 중 무제한 트래픽 사용자 비중은 약 79.6% 정도. 2019년에는 약 87.5%였다.
지난해에는 KT만이 4~5만 원대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올해는 새해부터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서도 중저가 5G(5세대) 요금제를 연이어 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5G를 누릴 수 있어 좋은 일이지만 수익을 내야 하는 이통사들 입장에선 ARPU 상승 기대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ARPU 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 수익 측면에서 보면 중저가 요금제 확대로 가입자들이 늘어나 시장 자체가 커져 매출이 올라갈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는 “기존 요금제의 선택약정 할인 대비 ARPU는 소폭 저하될 수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입자가 늘고, 매출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 역시 “5G 중저가 요금제로 ARPU 정체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LTE 저가 요금제 가입자의 5G 전환으로 5G 가입자 확대는 물론 ARPU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ARPU 3% 상승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현재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ARPU는 전반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통신사 실적은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5G스마트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과 관련된 망중립성 예외 규정 적용, 넷플릭스 규제법 등 올해 통신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이슈가 많은 편”이라며 통신사의 밝은 미래를 바라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