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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설 중 시승으로 확인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주행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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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설 중 시승으로 확인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주행의 정석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2.22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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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를 포함한 일본 수입차 업체에 지난해는 악재의 연속이었다. 일본 불매운동이 오랜동안 지속되며 신차를 내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 어려웠다. 자연스레 판매량도 낮아졌다.

올해는 저마다 절치부심 신차들과 함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특히 혼다가 1분기부터 아주 적극적이다.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 두 볼륨모델을 동시에 내세우며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다. 지난해에도 전체 판매량(3051대)의 64.2%(1961대)를 책임졌다. 하이브리드 혼다의 자신감은 어떨지 지난 16일 서울 양재에서 인천 영종도 한 카페를 도는 왕복 144km로 시승에 참여했다. 시승 트림은 상위 모델인 투어링(4570만 원)이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라이트가 일체화돼 깔끔하고 스포티하고 딱봐도 잘 달릴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헤드라이트도 LED로 장착됐고 하이브리드 트림에만 있는 블루 H마크도 세련됐다. 혼다의 SUV하면 묵직한 남성다움이 떠오르지만 세단은 잘생긴 이미지가 강하달까. 이런 느낌이 측면과 후면까지 이어져 쿠페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탑승 모델은 깔끔한 블랙톤으로 실내 인테리어가 완성돼 고급스럽다는 인상이 강했다.  화려하지 않아 안정적이다. 기어는 CR-V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버튼식이다. 수납공간은 넉넉한 편. CR-V에 없던 통풍 시트(조절 가능)가 있다. 비상등 버튼도 센터페시아 바로 아래에 위치해 더 편리하다. 

2열 레그룸도  성인 남성이 앉기에 아주 넉넉하다. USB 포트도 2개나 있고 온열 시트 3단계 조절도 가능하다. 다만 헤드룸의 여유가 많지는 않다.
 

인상적인 부분은 안전 편의사양이다. 뒷좌석 승객 방치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벨트 착용을 유도하기 위해  뒷좌석 시트 및 안전벨트 리마인더가 새로 탑재됐다. 2열 탑승자가 벨트를 매지 않을 시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다. 후진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확인할 수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CR-V와 마찬가지로 2.0L DOHC i-VTEC앳킨슨 사이클(Atkinson-cycle) 엔진이 탑재됐다. 주행상황에 따라 EV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엔진 모드 등 3개의 주행 모드를 최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가능하지만 CR-V처럼 패널이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반 차처럼 화면에 비친다.

하필 이날 폭설이 내리면서 고속 주행 테스트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핸디캡이 걸린 환경에서도 이 차가 얼마나 운전자를 보호해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감속 상황에서 반응이 빨라 운전자 의지대로 차가 움직여 좋다. 노면 진동 방지도 탁월하다. 진폭 감응형 댐퍼가 있어 승차감이 탁월하고 거친 길을 달려도 흔들림이 적었다. 개인적으로는 CR-V보다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 코너워크에 더 편한 느낌이 들었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이 있어 방향 지시등 OFF 상태에서 차선을 이탈하면 화면으로 경고를 끊임없이 준다. 또 부주의에 의한 충돌 방지 예방 차원에서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이 새로 탑재돼 안전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음을 보여줬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액셀을 뗐다 밟았다 반복이 이어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비는 18.5km/ℓ로 훌륭한 수치를 기록했다. 확실히 하이브리드, 그리고 연비하면 일본차라는 명제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혼다가 SUV(CR-V 하이브리드), 세단(어코드 하이브리드) 두 부문에서 자존심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편견 없이 바라본다는 전제하에 충분히 매력 있는 차라는 대답을 전하고 싶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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