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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 "윤석헌 원장 독립성 요구 진정성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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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 "윤석헌 원장 독립성 요구 진정성 의심된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2.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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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사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금융감독원 노조가 윤석헌 원장의 '금감원 독립' 요구에 대해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며 비난에 나섰다. 

금감원 노조는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단행된 직원 인사에서 과거 채용비리 사고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일부 직원들이 승진 대상에 포함된 점을 문제 제기하며 부당한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채용비리 사건으로 금감원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그 벌로 채용비리와 무관한 직원들까지 임금삭감과 승급제한의 연대책임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비리 가담자들의 고과가 좋다거나 업무능력이 탁월하다는 이유로 승진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신한지주 조용병 회장은 채용비리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지만 연임에 성공했고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도 조만간 채용비리에 대한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들이 채용비리 범죄에 대한 유죄를 선고받고도 실적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임기를 연장하려고 한다면 금감원은 아무런 말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윤석헌 원장은 연일 금감원 독립성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금감원을 금융회사의 조롱거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윤 원장이 금감원 독립을 지속적으로 주창하고 있지만 독립성을 본인이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감독기구의 독립성은 정부와 금융회사에 대한 적당한 거리두기를 요구되지만 윤 원장은 지난해 9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 발간 축하연에 참석하고 외국계 금융사와의 업무설명회에서도 한국판 뉴딜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발언하는 등 금감원장으로서 위험한 발언을 이어갔다고 노조 측은 언급했다.

오 위원장은 "금감원 직원들은 윤석헌 원장이 과거 관료 출신 원장과 달리 금감원의 독립성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그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은 독립성이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 하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금감원장의 지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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