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고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7년 만의 경영 복귀다.
김 회장은 2019년 2월 집행유예 종료 후 특경가법상 2년간의 취업제한이 적용돼 공식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달 19일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경영에 복귀하게 됐다.
김 회장은 ㈜한화의 미등기 임원을 맡으면서 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미국 등 글로벌 인맥을 가동해 한화솔루션의 그린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화건설의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
김 회장은 이번에 복귀하면서 등기임원은 맡지 않는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오랫동안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돼왔고 회사별로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인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삼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등도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글로벌 사업 지원과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서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를 비롯해 모빌리티, 그린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3일 김 회장의 신년사 직후 인공위성 전문업체인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사들이며 우주 사업에 나섰고, 한화시스템도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와 위성 안테나 등 위성 사업과 더불어 도심 에어 택시와 같은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